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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산문
· ISBN : 9791130453484
· 쪽수 : 334쪽
책 소개
목차
서대쥐가 자손들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당 천자의 교지를 받아 동지(同知)가 되다
서대쥐를 축하하기 위해 당상 잔치를 열다
다람쥐가 서대쥐를 찾아가 양식을 얻다
빌린 양식을 다 먹은 다람쥐가 다시 한 번 서대쥐를 찾아가다
거절당한 다람쥐가 홧김에 송사를 준비하다
백호산군을 찾아간 다람쥐가 소지를 올리다
오소리와 너구리가 서대쥐를 잡으러 가다
서대쥐가 백호산군에게 무죄를 주장하다
백호산군이 판결을 내리다
해설
옮긴이에 대해
책속에서
다람쥐는 본래 성품이 표독하고 마음이 불순한지라. 서대쥐 허락하지 아니함을 보고 독한 안모(顔貌)에 노기(怒氣) 돌돌(突突)하여 몸을 떨치고 일어나며 가로되,
“분재(憤哉)며 통재(痛哉)라. 빈자소인이요 빈무성명(貧無姓名)이라더니 나를 두고 이름이라. 집이 가난하면 군자도 욕을 받고 몸이 곤궁하면 남의 천대를 받으며, 귀하여야 집안 개도 보고 공경한다 하나 시호시호(時乎時乎)여 부재래(不再來)라. 부귀도 매양이 아니라. 오호라 한나라 양기는 일문(一門) 내에 제후가 칠 인이요 황후는 삼 인이요 귀인은 육 인이요 대장은 이 인이요 공주는 삼 인이요 삼공육경(三公六卿)은 오십칠 인으로 부귀영총(富貴榮寵)이 여차하되 일조일석에 처자형제와 노비 계견이 일제 사망하였나니 부귀는 끈이 있어 매양 차고 있을 것이 아니고, 빈천은 씨가 있어 매양 빈천만 낳을 바 아니며, 옛날 북해상에서 십구 년 고생하던 소무도 돌아올 때 있었으니, 내 비록 빈천하나 귀불귀(貴不貴)를 어찌 의논하리오. 속담에 일렀으되 가빈당보세개의(家貧當報世皆疑)요 부주심산유원친(富住深山有遠親)이라. 가히 분(忿)하고 가히 통석(痛惜)하도다.”
인하여 노기발발하여 가거늘 서동지 도리어 웃고 가로되,
“옛말이 옳도다. 배은망덕이요 은반위수라 함은 어차가위(於此可謂)로다. 연이나 영피부아(寧彼負我)이언정 아불부피(我不負彼) 하리니 후일 다시 저의 함원(含怨) 풀어 주리라.”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