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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30608952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6-07-25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 끊임없이 진화하는 ‘사랑과 아름다움’
프롤로그 : ‘사랑의 미술관’을 관람하기 전에
제1관 연인들의 아틀리에
테마 1 자신의 작품에 애정을 품다
테마 2 화가가 사랑한 여인들
테마 3 나쁜 남자 피카소
테마 4 증오로 바뀐 카미유의 사랑
제2관 사랑의 신화
테마 5 제우스, 바람기 많은 최고신
테마 6 큐피드의 화살
테마 7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여신
테마 8 도망치는 아도니스와 쫓는 프시케
테마 9 도망치는 여자와 팜므 파탈
제3관 구애의 정원
테마 10 감미로운 순간의 키스
테마 11 감정을 전하는 연애편지
테마 12 여자답기 위해서
테마 13 남자답기 위해서
제4관 부부의 캔버스
테마 14 부부의 초상
테마 15 커플 탄생과 첫날밤
테마 16 아내라는 일
테마 17 어울리지 않는 커플
제5관 은밀한 휴게실
테마 18 부부의 침실
테마 19 넘쳐흐르는 성애
테마 20 다른 남자의 아내를 탐하다
제6관 발칙한 금지구역
테마 21 돈으로 산 사랑
테마 22 금기의 영역 동성애
제7관 이별의 전람회
테마 23 질투와 불륜의 결말
테마 24 이혼과 사별
테마 25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에필로그 : 사랑이란…
옮긴이의 글 : ‘사랑의 미술관’의 주인공은 오직 당신뿐
리뷰
책속에서
제우스에게는 매우 뛰어난 변신 능력이 있는데, 오로지 여성을 유괴할 때만 이 능력을 발휘했다. 에우로페라는 왕녀를 유괴할 때는 소로 변해 접근했는데, 제우스일 것이라고는 전혀 짐작하지 못한 에우로페가 무심코 소의 등에 앉자마자 전속력으로 내달렸다. 백조로 변해 레다를 유혹한 이야기도 이와 비슷하다. 수간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이 일화는 명백히 불건전한 주제를 다룸에도 르네상스의 기독교 문화권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얼마나 인기가 있던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공방에서도 다룰 정도였다. 당시에는 성모 마리아의 처녀 회임을 그릴 때 성녀 마리아의 태내에 깃든 ‘성령’을 비둘기의 모습으로 표현하고는 했는데 이 이미지에 레다와 백조에서 풍기는 비정상적인 에로틱함이 더해져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견해도 있다. - 테마5 <제우스, 바람기 많은 최고신> 중에서
‘매 맞는 큐피드’라는 전통적인 도상에 등장하는 큐피드는 반드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경우 눈가리개를 하고 있다. 이유는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르네상스 이후의 유럽에서 육욕에 기초한 사랑은 징계를 받았다. 따라서 눈가리개를 한 큐피드는 벌을 받아야 했다. 루카스 크라나흐(대)가 그린 <안대를 벗는 큐피드>는 큐피드가 자주적으로 눈가리개를 벗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작품이다. 큐피드 밑에 있는 것은 플라톤이 쓴 책이다. 이런 책 위에 서서 눈가리개를 벗는 모습은 육욕에 기초한 사랑에 사로잡혔던 맹목의 큐피드가 회개했거나 육욕의 무상함을 깨달았음을 암시한다. 아무튼 이제야 눈가리개를 벗고 올바른 사랑에 눈을 떴다는 의미다. - 테마6 <큐피드의 화살> 중에서
윌리앙 아돌프 부그로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을 감상해보자. 같은 주제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지만 두 작품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차이점이 확연히 눈에 띄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조개껍데기 위에 서 있다는 점은 두 작품 모두 같다. 하지만 보티첼리의 여신은 유방과 음부를 손으로 가리고 있는 반면, 부그로의 여신은 그런 것은 전혀 개의치 않고 긴 머리카락을 요염하게 쓸어올리고 있다. 또한 보티첼리의 여신은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몸의 중심이 크게 오른쪽으로 쏠려 있어 실제로 이 자세로 서 있기는 매우 어렵다. 한편, 부그로의 여신은 완벽한 콘트라포스토(좌우대칭)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몸을 크게 비튼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이 자세대로 서면 허리와 무릎이 그림처럼 구부러진다. 신플라톤주의에 흠뻑 빠졌던 보티첼리가 머릿속에 있는 미적 이미지를 관념적으로 시각화한 것에 반해, 아카데미즘의 정신을 이어받은 부그로는 아틀리에에서 모델에게 자세를 취하게 한 뒤 그것을 극히 사실적으로 묘사했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겼을 것이다. - 테마7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여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