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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우리 도시 예찬](/img_thumb2/9791130627779.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30627779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20-01-20
책 소개
목차
도시 3부작을 펴내며_도시는 여행, 인생은 여행
복간에 부쳐
감사의 말
서언_‘동네 산조’라 부르는 까닭
Ⅰ. 이 동네의 매력을 찾아서
[동네산조 1. 전통은 진화한다]
진주 남가람 동네 - 비단결 강 따라 자존심 드높아라
대구 약전골목 - 옛 성 따라 동서남북 길이 생기다
전주 풍남동·교동 - 진품명품 800채 한옥마을의 재탄생
경주 쪽샘마을 - “아…!” 고분에 기대 한옥에 살다
서울 인사동 - 골목이여, 텃밭이여, 잎새여…
수원 화성 - 르네상스를 이룬 리더십이여, 다시 오라!
[동네산조 2. 가슴을 열어 세계를 품으리라]
인천 차이나타운 - ‘차이나타운’에서 ‘만국타운’까지
목포 개항지구 - 우리 도시에 ‘재팬 타운’이 가능할까?
서울 정동 - 역사는 똑같이 되풀이되지 않는 법
서울 동대문시장 - ‘동대문 패션’은 잠들지 않는다
부산 남포동 - 그 동네엔 백 걸음마다 영화관이 있다
[동네산조 3. 노는 물이 좋아 동네를 찾다]
서울 청담동 - ‘보보스인 척’말고 ‘진짜 보보스’가 되어 보라
서울 홍대앞 - 인디 동네, 언더 동네, 괴짜 동네의 힘
서울 대학로 - 인생은 연극, 도시는 무대
하남 미사리 카페촌 - 추억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동네산조 4. 이 시대 새 동네의 딜레마]
대전 둔산타운 - ‘신도시 찬가’와 ‘신도시 블루스’
서울 성수동 - 우리도 디지털 시대의 ‘앨리’를 만든다
서울 테헤란로 - 돈도 벌고 명예도 얻는 성공은 가능한가
[동네산조 5. 도시란 ‘인간 자연’이다]
제주 산지천 - 샘·강·바다, 세 가지 물이 만나는 동네
광주 푸른길 폐선부지 - 광주의 비취 목걸이로 다시 태어나리라
서울 세운상가 - 남북 산경축을 잇는 ‘메가 건축’
서울 한강 - W자 모양의 한강, 세계는 여기에 흐른다
[동네산조 6. ‘광장’이 된 ‘거리’]
광화문 네거리와 시청앞 광장
Ⅱ. 진짜 도시인은 도시를 사랑한다
[도시를 예찬한다]
‘진짜 도시인’
도시는 정말 ‘악’이기만 할까
서울라이트·부사니언(Seoulite·Busanian)
[동네가 모여 도시가 된다]
‘동네 모임’으로서의 도시
도시 동네의 맛은 타인과의 우연한 어울림
제1동네, 제2동네, 제3동네
[잡종으로서의 우리 도시]
유럽 도시, 미국 도시 콤플렉스 벗어나기
우리 도시는 어떤 종?
잡종은 매력적이다
잡종 도시의 특색
[도시는 지금도 진화한다]
우리 도시는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
동네는 진화한다 - 동네의 유전자는?
[뒷풀이 1. 우리 동네 이렇게 가꾸자]
시와 공무원에게 드리는 정책 제언들
[뒷풀이 2. 흥겨운 동네 탐험 비결]
부록 1_도움·도움말 주신 분들
부록 2_참고자료
저자소개
책속에서
파리의 진짜 도시적 매력은 동네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점이다. 동네마다 독특한 명소들이 있어서 한번 들여다보기 시작하면 찾아볼 곳이 너무도 많다. 어디나 그리 다를 바가 없어 보이면서도 거리마다, 동네마다 각각 다르다. 역사의 기억과 이야기가 풍부한 덕분도 있지만 공공에서 문화적 투자를 잘 분배한 지혜도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아무리 관광객들이 붐벼도 파리 시민들은 그저 담담하게 도시 속에서 도시의 삶을 사랑하면서 살아간다.
우리 도시도 마음에 품은 동네가 더욱 많아지는 도시가 되면 좋겠다. 우리가 사는 제1동네, 우리가 일하는 제2동네 그리고 우리가 즐겨 찾는 제3동네는 어디인가? 살고 일하는 동네는 하나밖에 없더라도 즐겨 찾는 제3의 동네는 가짓수가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 찾아볼 제3동네를 많이 가진 사람은 진짜 도시인이 되어 도시의 삶을 즐길 테고, 제3의 동네들을 많이 품은 도시는 더욱 매력적인 도시가 될 것이다. 매력적인 동네들이 매력적인 도시의 삶을 만든다.
<복간에 부쳐>
산조가 끝이 없는 소리인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도시, 우리 동네도 끝이 없는 진화의 과정을 따라간다.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제각기 자신의 가닥을 잡으려 애쓰는 듯싶다. 확실히 서구의 교향곡이나 오케스트라의 성격과는 다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서구 도시에는 확연한 질서가 있다. 눈에 보이는 질서가 잘 잡혀 있다. 시작도 끝도 선명하고, 단락도 분명하다. 스타일을 오더(order, 질서) 라 부를 만큼 명쾌하다.
우리 도시, 우리 동네, 우리 공간은 짚어내기 훨씬 어렵다. 조직적이지도 않고 체계적이지도 않다. 닫힌 공간이 아니라 열린 공간이다. 질서가 손에도 눈에도 잘 잡히지 않는다. 무질서해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우리 도시에서, 어떻게 우리 도시 고유의 산조를 짚어볼 것인가? 그 안에 숨겨진 가닥은 무엇이고 매듭은 무엇인가? 어떻게 전개되며 어떻게 진화되는가? 사람은 그 사이에 어떻게 흐르는가?
<서언>
무엇보다 감탄할 만한 정조의 위업은 화성 광역의 저수지 사업이다. 물이 귀한데 왜 수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모를 이 평야에, 저수지를 통해 물을 공급함으로써 농업을 융성시켜 화성의 자급자족기능을 높이려는 혜안이다. ‘서호’와 ‘만석거’ 등 저수지를 만든 정조는 100년 전 미국의 유명한 조경가 옴스테드를 다시 100년 앞지른 광역적 생태조경가라 자랑할 만하지 않을까.
지금도 수원천이 마르지 않는 이유는 상류 저수지 덕분이다. 몇 년 전 화성 내 수원천 복개를 한다고 해서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었다. 다행히 살아남은 수원천. 여전히 화홍문 아치 밑으로 풍성한 물이 흘러넘치고, 내 어릴 적 빨래터였던 수원천은 지금 생태계의 보고다. 정조의 리더십은 실무자를 발탁하고 실용 제안을 독려했다는 점이다. 정교하게 자른 큰 돌을 이어 붙이는 방식, 전벽돌을 구워내어 쌓았던 축성방식, 공격과 방어의 기본에 충실한 설계가 그래서 탄생했다.
<수원 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