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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30646923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23-10-31
책 소개
목차
1. 불안한 서곡
2. 여수(旅愁)의 창변(窓邊)
3. 금단의 사랑
4. 연정(戀情)과 연정(憐情)
5. 산장의 재회
6. 구심력
7. 사랑의 사자(使者)
8. 애가
작품 해설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음 날 저녁때도 여인은 연구실 앞에 와서 바람을 쐬는 것이었다. 그다음 날도 역시 여인은 나타났다. 여인은 퇴원을 하는 날까지 하루의 일정처럼 해 질 시각이면 반드시 그곳에 나타났다. 그리하여 어느 날 창변에 서 있는 민호와 말을 나누게 될 기회를 가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들의 로맨스는 시작되었다.
_1. ‘불안한 서곡’ 중에서
푸른 하늘과 푸른 산과 푸른 바다, 민호는 일본의 어느 시인의 오월의 노래를 생각한다. 귤꽃이 피고 소쩍새가 운다던 그 오월의 노래, 그러나 이 고장에도 은행나무의 가로수가 있고, 동백꽃이 피고, 유자가 무르익는 목가가 있다. 그리고 한없이 아름다운 남국의 바다, 꿈과 같이 흰 배가 가고.
_2. ‘여수의 창변’ 중에서
행동의 타성이라 한다면 그렇게 볼 수도 있다. 민호는 진수에 대한 연연한 그리움이 솟구칠 적마다 설희를 끌어안았고 고독을 느낄 적마다 설희에게 숨이 막히는 키스를 했다. 이렇게 몸이 성하게 되어 생각해보니 그것은 정신의 허탈 상태와 더불어 육체가 허약해진 탓이라 생각된다. 요사이에 와서는 설희가 옆에 있어도 비교적 감정은 고요하고 차갑다. 포옹은 고사하고 손을 잡는 일조차 삼가고 있는 그였다.
_3. ‘금단의 사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