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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30699530
· 쪽수 : 460쪽
· 출판일 : 2023-06-07
책 소개
목차
10장 사나이들
11장 옛 터전
12장 백정네 식구
13장 산놈으로 태어나서
14장 동행(同行)
제4편 용정촌과 서울
1장 묘향산 북변의 묘
2장 부부
3장 목도리를 두르고 온 여자
4장 그들의 만남
5장 해는 저물어가고
6장 집념은 그의 고독
7장 그리웠던 사람들
8장 낭패한 주갑이
9장 발병
10장 부자(父子)
11장 폐가처럼
12장 밤길에서
13장 정(情)
14장 소나기 사랑
15장 면대(面對)
어휘 풀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성내에 사는 소화에게 줄을 놔서, 옛날 소화의 기둥서방이었던 운삼(雲三)을 찾아 서울에 온 기화는 모든 형편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협률사에 관계하고 있는 만큼 운삼은 알 만한 사람이면 다 아는 소리꾼이었고 장안의 모모한 기생집과는 밀접한 줄이 있었다. 말하자면 말발이 선다는 얘기겠는데 그러한 여건도 여건이려니와 기화의 기생으로서의 자질을 운삼이 높이 샀다는 것에 보다 중요한 원인이 있었다.
-2부 3편 14장 「동행」 중에서
들어서 이미 알고 있는 터이지만 용정촌 역두에서부터 최서희의 콧김이 세다는 것을 혜관과 기화는 실감하며 걸음을 내딛는다. 비대해지면서 생긴 버릇인데 땅바닥을 지신지신 짓누르듯 걸어가는 혜관 뒤를 여행 가방을 든 기화가 계집아이처럼 조르르 따라간다. 회령여관에서 당목 치마는 벗어버리고 법단 남치마에 옥색 주의(周衣)로 갈아입고 미색 비단 목도리를 목에 감은 기화는 서울서도 다방골 일류 기생의 면모가 약여하건만 그의 걸음걸이는 혜관의 법의 자락이라도 거머잡아야 온전할 것처럼 불안전해 보인다.
-2부 4편 1장 「묘향산 북변의 묘」 중에서
보따리를 이고 홍이 손을 잡고 가던 월선이 비틀거린다. 홍이는 설빔이던 옥색 바지에 자줏빛 마고자를 입고 염낭을 차고 설날보다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들에서 일하던 청인 농부가 이들 일행을 넋 빠진 듯 바라본다. 띄엄띄엄 산재해 있는 조선인 농가에서도 사람들이 놀란 눈들을 하고 내다본다. 특히 옥색 두루마기 자락과 비단 목도리를 바람에 휘날리며 작은 가죽 가방을 든 기화의 멀어지는 뒷모습엔 안타깝고 아쉬워하는 눈들이 따라간다.
-2부 4편 7장 「그리웠던 사람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