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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30699547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23-06-07
책 소개
목차
16장 강원도 인삼장수
17장 혜관의 견문
18장 영웅의 아들
제5편 세월을 넘고
1장 황막(荒漠)하다는 것
2장 사춘기
3장 가난한 사람들
4장 예감
5장 하얼빈행(行)
6장 최종 보고
7장 벌목장의 오두막
8장 사랑
9장 아귀지옥
10장 찾아온 사람
11장 닮은 얼굴의 기억
12장 추적
13장 김두수
14장 늙은 호랑이와 젊은 이리
15장 화살같이
어휘 풀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구례 윤도집댁에 당도한 두 사람은 인색스런 가모(家母)지만 음식 솜씨가 좋은 이 집에서 저녁을 치렀다. 깐깐하고 냉정한 성미의 윤도집과 역시 깐깐하고 능청스런 공노인, 서로 사이에 까칠까칠한 까시랭이 같은 것이 느껴졌던지 몇 마디 오가는 얘기는 겉돌기만 하였고 장승같이 앉아 입을 떼려 하지 않는 환의 존재도 거북했던지 윤도집은 초저녁에 자리를 떴고 사랑의 불도 초저녁에 꺼졌다.
-2부 4편 18장 「영웅의 아들」 중에서
길상이보다 두세 살쯤 위일까? 몸집이 작은 사내는 시종 여유 있는 미소를 띠며 술잔을 거듭했다. 그러나 미소 짓는 사내의 얼굴은 온유하기보다 오히려 그 미소로 하여 싸늘한 냉기를 느끼게 한다. 연장자인 권필응의 앞이어서 그랬는지 술버릇도 좋았고 단정한 몸가짐에는 잘 훈련된 흔적이 있었으며 평지를 같은 보조로 가듯이 억양 없는 나지막한 음성이었다. 어쨌건 좀 파악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그는 상해에서 오는 길이며 이름은 신태성(申泰成)이라 했다.
-2부 5편 1장 「황막하다는 것」 중에서
저녁 무렵, 퇴근 때가 가까워지면은 속을 부글부글 끓이는 김두수였다. 요즘에 와선 그런 심화가 부쩍 더해가고 있는 것이다. 털고 일어서려면 언제든 그럴 수 있었고 애초부터 김두수에게 이 자리는 잠정적인 것, 자신의 결정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거리에만 나가면 득의에 찬 얼굴, 존대해지는 걸음걸이, 도시 세상이 우습게 여겨지는 것은 이 년 전 회령경찰서에 왔을 당시와 다를 것이 없었다.
-2부 5편 6장 「최종 보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