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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30699585
· 쪽수 : 520쪽
· 출판일 : 2023-06-07
책 소개
목차
15장 살해
16장 잠든 것 같이
17장 카페
18장 기인(奇人)인가
제5편 젊은 매[鷹]들
1장 번뇌무한(煩惱無限)
2장 손목 잡고 하는 말
3장 마차를 기다리다가
4장 주사(酒邪)
5장 호호야(好好爺)
6장 민족개조론
7장 하얀 새 한 마리
8장 배신자
9장 동승(同乘)
10장 명장(名匠)
11장 젊은이들
12장 잘못된 계산
13장 편지
14장 용(龍)의 죽음
15장 만주행
16장 지시
17장 사랑
18장 결혼
19장 햇병아리
20장 젊은 매[鷹]
어휘 풀이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전거포를 나온 홍이는 자동차 수리가 끝나기까지 별 할 일이 없고 갈 곳도 없어서 가르쳐준대로 길모퉁이를 돌아 이발관을 들여다본다. 이발관 안은 한산했다. 상길이 의자에 걸터앉아 신문을 읽고 있었다. 옛날같이 지쿠 기름을 바른 머리는 반들반들했고 햇볕을 못 보아 창백한 얼굴, 염증을 느끼게 하는 하얀 손, 모두 옛날 그대로였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3부 4편 17장 「카페」 중에서
변발한 청인을 보고 머리를 반쯤 깎았으니 반 중이 아니겠느냐 했을 때 끼루룩 웃던 기화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 것 같다. 살가죽이 늘어지고 이빨은 모조리 거덜이 나서 성한 것이라곤 앞이빨뿐인데, 육십을 넘은 몸이, 인간과의 인연을 버린 몸이 벼랑의 꽃 같은 여자, 이제는 섬진강 푸른 물에 넋을 버린 여자, 그 여자를 중생의 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혜관. 괴물 같은 혜관의 마음속에 엷은 한 같은 것이 솟는다.
-3부 5편 1장 「번뇌무한」 중에서
아랫방의 들창만 열어놓고 장지문을 닫아 건 숙희는 차가운 방바닥에 등을 붙이고 누워 있다. 동생댁은 장독가에서 김칫거리를 절이고 있었다. 아무리 몸을 뒤쳐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진주의 갑부 양교리댁, 거목처럼 진주 일대에 뿌리를 박고 있는 집안, 권속은 얼마며 그들 밑에 빌붙어 사는 사람들은 또 얼마인가. 숙희는 양소림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손등의 혹도 알고 있다. 바로 그 혹 때문에 정윤을 빼앗긴다는 것도 알고 있다.
-3부 5편 8장 「배신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