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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30813967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8-12-24
책 소개
목차
서문
제1장 말리의 유령
제2장 세 유령 중 첫 번째 유령
제3장 세 유령 중 두 번째 유령
제4장 세 유령 중 마지막 유령
제5장 이야기의 끝
원문
작품 해설
역자 후기
작가 연보
책속에서
아무도 거리에서 그에게 “오, 이보게 스크루지. 언제 한번 날 보러 올 텐가?” 하고 반갑게 인사하지 않았다. 그에게 동전 한 푼 달라고 애원하는 거지 하나 없었고, 지금 몇 시냐고 물어보는 아이는 물론, 남자고 여자고 간에 평생 그에게 길 묻는 이 하나 없었다. 심지어 맹인 안내견들조차 스크루지를 알아보는 것 같았다. 개들은 스크루지가 오는 것을 보면 주인을 문간 안마당 쪽으로 끌어당기고는 마치 “눈 어두운 주인님, 저 사악한 눈보다 안 보이는 눈이 차라리 더 나아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꼬리를 흔들곤 했다.
“인간의 자식이다.” 아이들을 내려다보면서 유령이 대답했다. “부모들이 간청해서 이렇게 날 붙들고 늘어지고 있다. 이 사내아이는 ‘무지’고, 이 여자아이는 ‘가난’이다. 정도와 관계없이 이 둘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사내아이를. 그의 이마에 파멸이라는 글자가 적힌 게 보인다. 저 글자를 지우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파멸이다. 어디 부정할 수 있느냐!” 유령이 자신의 손을 런던 쪽을 향해 뻗으며 소리쳤다. “너희들에게 무지를 말하는 이들을 욕해 보라! 너희들의 당파적인 목적을 위해 무지를 인정해 보라, 그러면 더욱 악화되기만 할 뿐! 결국 파멸의 날을 기다리는 꼴일 뿐이다!”
스크루지는 자신의 옷 중에‘ 최고 좋은 옷’으로 갈아입고 마침내 거리로 나섰다. 그때쯤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과 함께 보았던 것처럼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스크루지는 뒷짐을 지고 느긋하게 걸어가면서 거리의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기쁨이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 그런 스크루지의 모습은 한마디로 말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즐거운 기색이 역력해 보여 서너 명쯤 되는 기분 좋은 사람들이 “안녕하세요, 어르신!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하고 인사를 했다. 스크루지는 나중에 자주 이 장면을 떠올리며 말하곤 했다. 바로 이 인사가 이제까지 그가 들었던 모든 기분 좋은 말 가운데 최고의 인사였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