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일간
|
주간
|
월간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일억오천만 대 일

일억오천만 대 일

(장편 소설 1957~1958)

주요섭 (지은이), 정정호 (옮긴이)
푸른사상
26,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23,400원 -10% 0원
1,300원
22,1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판매자 배송 2개 17,000원 >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일억오천만 대 일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일억오천만 대 일 (장편 소설 1957~1958)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30814360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9-05-31

책 소개

주요섭의 장편소설로 조선 말기에서 일제 강점기 해방에 이르는 우리 최근세사의 암흑과 고난의 황폐한 시대를 다루어 역사 서지의 의미를 지닌 소설이다. 타계 77주년을 맞아 미간행되었던 그의 작품을 발굴하여 그동안 주로 단편소설에 국한되었던 주요섭에 관한 관심과 논의를 확대하고자 한다.

목차

■ 책머리에

병(病)든 족속
민족(民族)의 수난(受難)

■ 작품 해설 : 조선 말 민족 수난기의 병든 인간들 이야기
■ 주요섭 연보
■ 주요섭 작품 목록

저자소개

주요섭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가. 호는 여심(餘心). 평양 출신. 시인 주요한(朱耀翰)의 아우이다. 평양에서 성장하였다. 평양의 숭덕소학교, 중국 쑤저우 안세이중학, 상하이 후장대학 부속중학교를 거쳐 후장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였다. 미국으로 유학하여 스탠퍼드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중국의 베이징 푸렌대학, 경희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국제PEN 한국본부 회장을 역임했다. 1921년 단편소설 「이미 떠난 어린 벗」 「치운 밤」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인력거꾼」 「사랑손님과 어머니」 등 39편의 단편소설, 「첫사랑 값」 「미완성」 등 4편의 중편소설, 『구름을 잡으려고』와 『길』(1953) 등 4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영문 중편소설 「김유신(Kim Yu-Shin)」(1947), 영문 장편소설 『흰 수탉의 숲(The Forest of the White Cock)』(1962)도 남겼다.
펼치기
정정호 (옮긴이)    정보 더보기
시인, 문학평론가.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학사·석사·박사 과정), 미국 위스콘신(밀워키)대학교 영문학과(박사)에서 수학했다. 김기림문학상(평론), 박남수문학상(시), 한국문학비평가협회상, 국제PEN 번역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주요 저서로 『탈근대인식론과 생태학적 상상력』 『영미문학 비평론』 『문학의 타작 : 한국문학, 영미문학, 비교문학, 세계문학』 등을 냈다. 현재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명예교수, 국제PEN 한국본부 번역원장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올해 2019년은 소설가 주요섭의 탄생 117주년, 타계 77주년이 되는 해이다. 주요섭은 작가 생활하는 동안 영문 중·장편소설 각 한 편을 포함하여 수십 편의 단편소설, 한 편의 중편 그리고 네 편의 장편소설을 창작했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 한국문학 학계와 문단에서 주요섭에 관한 관심과 논의는 「사랑손님과 어머니」 등 주로 단편소설에 국한되었다. 주요섭의 단편소설들은 대부분 선집으로 엮여 여러 곳에서 지속적으로 출판되었다. 이에 비해 주로 신문과 잡지에 연재되었던 네 편의 장편소설 중에서는 『구름을 잡으려고』(1935) 등 일부만이 단행본으로 출판되었다. 편자는 그의 다른 장편소설에도 관심을 가지고 읽고자 단행본을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1950년대 말에 발표된 그의 나머지 장편소설 두 편은 단행본으로 출판되지 못하고 아직도 연재되었던 월간 문예지 『자유문학』에 파묻혀 있었다. 이에 편자는 잡지에 숨겨져 있어 알려지지 않은 장편소설들을 단행본으로 세상에 내놓아 햇빛을 보게 하고 싶었다.
비교문학에 관심을 가졌던 편자는 오래전 미국에서 영문학 공부를 할 때 문학 연구와 비평의 기초 작업으로 서지목록 작성과 정본(定本) 텍스트 편집의 중요성과 그 출간에 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할 기회가 있었다. 이번에 편자는 첫 작업으로 『자유문학』에 연재되었던 『일억오천만 대 일』(1957~1958)을 복사하여 입력하고 각주를 달아 비록 최종적인 결정판 정본(definitive text)을 목표로 단행본으로 처음으로 내놓는다. 이 소설은 이조 말기 청일전쟁(1894~95)를 전후로 북한의 평안도 지방의 두 가족의 영고성쇠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국 현대소설을 좋아하고 작가 주요섭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과 연구자들에게 이 소설이 주요섭 문학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책머리에 중에서


“학생들, 우리 국가를 제창합시다.” 하고 교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음악 선생이 강단으로 올라가지 않았다. 풍금이 내다 놓여 있어야 할 자리에 풍금이 보이지 않았다.
“자, 시작.” 하고 교장이 말했다.
“하아님이 우우리 임군을 도우우사…….” 하고 시작하던 교장은 교단 위에 쓸어지고 말았다.
학생들의 제창도 중단되고 말았다. 어느 선생 하나 교단으로 올라가서 쓸어진 교장을 일으켜주는 이 없었다.
음악 선생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이것이 우리가 부를 수 있는 마즈막 국가였오. 우리나라는 왜놈에게 그만…….”하다가 그도 쓸어지고 말았다.
교장이 비슬비슬 몸을 일으키면서
“학생들 다 집으로 가시오.” 하고 말했다.
학생들은 와글와글 끓기 시작했다.
상급생들은 소리 내 울기 시작했으나 창덕이 또래는 곡절을 몰라서 두리번두리번하기만 했다.
고개를 억지로 꼿꼿이 세우고 두 주먹을 불끈 쥔 교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다들 집으로 가서 태극기를 감추시오. 학교 태극기는 그냥 띠어두겠오. 참아 내 손으로는…….”
체조 선생이 날쌔게 교단 위로 뛰어 올라갔다‘. 호랑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선생이었다.
“차렷!” 하고 그는 쨍쨍 울리는 목소리로 호령하였다.
웅성웅성하면서 흩어지던 학생들은 제각기 제 위치에서 차렷자세를 취하였다.
“국기에 향하여 경롓!” 하고 체조 선생은 소리 질렀다. 국기에 향하여 경례하던 체조 선생, 교장, 선생들, 그리고 성인이 다 된 상급생들은 중간에 쓸어지고 말았다. 그들은 가슴을 치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통곡했다. 슬그머니 겁이 난 창덕이와 그 또래들은 교문 밖으로 나가버렸다.
거리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학교 교장과 선생들과 상급생들은 통곡을 하고, 학교 개학한 지 며칠 안 되어 갑자기 방학이 되고, 태극기를 감추어야 되고, 국가를 마즈막 부르는 이런 중대한 일이 생겼건만도 거리에 부산나게 나다니는 대중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분주히 왔다 갔다 하기만 했다.
돈버리에만 눈이 벌개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하기는 나라야 망하건 흥하건 그건 왕과 대신들 노름일 따름이지, 일반 민중에게는 나라보다도 조반석죽이 조죽석미음으로 격하되지 않을가 하는 염려에 전 정신과 노력이 집중될 따름 여렴이 없었다.
一千二백만 명에 달하는 한민족은 그들이 아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동안 일본의 식민지 백성이 되고 만 것이었다.


‘흥, 저런 데 감쳤다구 내가 못 찾을라구.’
그는 배를 뒤지 위에 대고 손을 내밀어 그 보 한구퉁이 속으로 들이밀었다.
손에 잡히는 것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말랑말랑하지가 않았다. 딴딴한 나무때기 같은 감촉이었다.
그는 보재기를 쳐들고 들여다보았다. 달빛이 거기까지 및이지가 않아서 잘 보이지는 않으나 하여튼 떡은 아니었다. 손으로 만져보니 가느다랗고 탄탄한 대 같은 것도 잡히고 종이 같은 감촉도 느끼었다. 대같이 생각되는 물건을 집어 치어들었더니 종이가 짝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그는 당황했다. 그냥 내버려두고 나갈가 보다 하는 생각이 났으나 호기심이 그것을 허락치 않았다. 그는 조심조심 그 대를 들어 올리었다. 그것은 손에 들 수 있는 자그마한 기 한 포기이었다. 얼른 달빛이 비치는 데까지 나가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것은
아!
그것은 소학교 시절에 지하실에서 그려보고는 번번히 불태워버리군 하던 태극기이었다.
그의 가슴은 활랑활랑하였다.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대한 독립 만세.”
“독립!”
“독립!”
“독립!”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다.
평양 구시가에 있는 각 급 학교 교문으로는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든 학생들이 줄지어 나오면서 만세 만세를 불렀다. 각 교회에서도 남녀 신도들이 모두 태극기를 휘둘면서 만세를 부르면서 문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골목마다 남녀 학생들이 드나들면서 집집마다에 태극기를 돌려주어 띠우게 하였다. 어떤 집에서는 九년이라는 긴 세월을 장농 밑에 숨겨 고이 간직했던 큰 태극기를 꺼내다가 문에 띠웠다.
장터에 모였던 시골 농군들도 남녀 학생에게로부터 태극기를 얻어 쥐었다.
장터도 비고, 상점도 비고, 여염집도 비고, 학교 교실도 비고, 사람이라는 사람은 모두 다 거리에 나서서 기를 휘둘으면서 만세를 불렀다.
三월 초하룻날 오후 일이었다.
하도 갑자기 사방에서 일시에 봉기했기 때문에 그 기민하기로 유명했었던 일본 경찰관들도 어리벙벙하여 멍하니 바라다보고만 있었다. 조선인 순사들은 길에서 순사 모자를 벗어 내던지고, 긴 칼을 풀어 내버리고 만세 행진에 가담하였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