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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817705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1-02-1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바람이 불어오고
바람바라밀 / 하늘바라밀 / 바다바라밀 / 별빛바라밀 / 구름바라밀 / 새벽바라밀 / 저녁바라밀 / 해변바라밀 / 봄비바라밀 / 모래바라밀 / 산맥바라밀 / 정원바라밀
제2부 나무 한 그루만 있어도
나무바라밀 / 어둠바라밀 / 폭설바라밀 / 겨울바라밀 / 강물바라밀 / 신록바라밀 / 가을바라밀 / 단풍바라밀 / 대지바라밀 / 들녘바라밀 / 바위바라밀 / 나비바라밀 / 마당바라밀 / 산새바라밀
제3부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
노자바라밀 / 장자바라밀 / 공자바라밀 / 예수바라밀 / 붓다바라밀 / 햇볕바라밀 / 달빛바라밀 / 일출바라밀 / 노을바라밀 / 항하(恒河)바라밀 / 계곡바라밀
제4부 늘 여백처럼 그곳에
벤치바라밀 / 호수바라밀 / 숲길바라밀 / 고목바라밀 / 사계바라밀 / 사원바라밀 / 입춘바라밀 / 동지바라밀 / 하지바라밀 / 사막바라밀 / 고원(高原)바라밀 / 설산(雪山)바라밀 / 여행바라밀 / 군말바라밀
제5부 첫눈이 날리면 천지는
첫눈바라밀 / 평상바라밀 / 억새바라밀 / 찔레바라밀 / 산국(山菊)바라밀 / 얼음바라밀 / 작약바라밀 / 벚꽃바라밀 / 밀밭바라밀 / 오죽(烏竹)바라밀 / 백송(白松)바라밀
제6부 삶의 시간을 넘어서서
백화(白樺)바라밀 / 느티바라밀 / 후박바라밀 / 목탁바라밀 / 뜨락바라밀 / 합장바라밀 / 와불바라밀 / 범종바라밀 / 절길바라밀 / 녹색바라밀 / 흙색바라밀 / 경전바라밀 / 정장바라밀
제7부 불탑 앞에서 우리는
불탑(佛塔)바라밀 / 동방바라밀 / 서방바라밀 / 남방바라밀 / 북방바라밀 / 시방(十方)바라밀 / 출가바라밀 / 수평바라밀 / 목련바라밀 / 파초바라밀 / 과원(果園)바라밀 / 인도바라밀 / 법문(法門)바라밀
제8부 영원조차 허공과 같은 것
금강바라밀 / 제로바라밀 / 신라바라밀 / 의상(義湘)바라밀 / 월인(月印)바라밀 / 일흔(逸痕)바라밀 / 동백바라밀 / 직지(直指)바라밀 / 미륵바라밀 / 난로바라밀 / 통도(通度)바라밀 / 발심(發心)바라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바람바라밀
출처를 알 수 없는 곳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오고
입처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바람이 불어간다
알고 보면
출처와 입처는
인간의 꿈이 만든 생각의 신열(身熱), 언어의 미열(微熱)
출처와 입처가 없는 공성(空性)의 길 위에서 바람이 분다
어느 곳도 출처이며 입처인 방심(放心)의 길 위에서 바람이 논다
이런 바람을 맞으면서 사람들은 몸무게가 이전보다 가벼워지고
이런 바람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생애가 어제보다 맑아지고
이런 바람을 맞이하면서 사람들은 아침마다 신생의 꿈을 꾼다
강물바라밀
강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반야용선이다
반야용선인 강물이 밤새도록 흘러 피안의 바다에 이른다
강물은 쉬지 않고 흐르는 영원의 물길
피안으로 가는 대승의 반야용선엔 시간표가 없다
언제나 흘러가는 것만이 임무인 강물
흐름으로써 제 삶을 무한으로 완성해가는 강물
이 땅의 곳곳에서 반야용선인 대승의 강물이 흐른다
강물의 이런 정진은 예토인 이 땅을 불국의 정토로 바꾼다
여행바라밀
어딘가로 좀 거침없이 떠나야 하겠다
가방은 작게, 짐은 적게, 마음은 가볍게 만들고
묵은 땅을 뒤로 한 채 어딘가로 좀 활달하게 떠나야 하겠다
여행을 하는 동안엔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하리
그저 풍경처럼 낯선 세상과 가볍게 만나고 헤어져야만 하리
그저 나를 열어놓고 세상이 허공처럼 드나들게 해야만 하리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떠났던 묵은 땅이 저 혼자 새로워져 있으리라
처음 본 이국처럼 싱그럽게 시작하는 새로운 시간이 다가오리라
여행은 새로운 땅을 찾아가는 발길
오직 떠났다 돌아옴으로써 지난 것을 새롭게 만드는 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