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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30819693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2-11-21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제1부 그곳엔 아무 일도 없다
사막으로 이주하고 싶다 / 사막엔 이름이 없다 / 사막엔 생각이 없다 / 사막에선 집을 짓지 않는다 / 사막엔 ‘늙은 영혼’이 산다 / 사막엔 무심한 만남이 있다 / 사막엔 애증이 없다 / 사막은 오아시스도 번거롭다 / 사막엔 육탈의 바람이 분다 / 사막에서 회복하다 / 사막은 무향의 물성이다 / 사막은 생명을 기다리지 않는다 / 사막은 단색이다 / 사막은 가볍다 / 사막에선 거듭 죽는다 / 사막에서 우주사를 본다
제2부 그곳엔 아무것도 없다
사막에선 모두가 수기(授記)를 받는다 / 사막은 금강석으로 빛난다 / 사막은 바라보는 곳이다 / 사막은 길을 반납한다 / 사막은 옷을 입지 않는다 / 사막은 저장하지 않는다 / 사막은 줄 것도 받을 것도 없다 / 사막은 사람을 키우지 않는다 / 사막 아래엔 사하촌이 있다 / 사막은 버려진 땅이다 / 사막에 접속하는 시간이다 / 사막은 젖지 않는다 / 사막을 명상한다 / 사막으로 인문대학을 이주시키고 싶다 / 사막엔 아무것도 없다 / 사막은 진화를 거부한다
제3부 그곳엔 아무 말도 없다
사막은 이름만이 사막이다 / 사막은 불모를 사랑한다 / 사막엔 낙타가 없다 / 사막은 편애하지 않는다 / 사막은 아무렇지도 않은 곳이다 / 사막은 멀다 / 사막엔 부러워할 것이 하나도 없다 / 사막은 주목받고 싶지 않다 / 사막은 힘을 쓰지 않는다 / 사막엔 두려움이 없다 / 사막은 자급자족을 권유한다 / 사막에서 무엇을 훔칠 수 있겠는가 / 사막엔 흔적이 없다 / 사막의 찰나가 있다 / 사막은 사막의 것이다 / 사막에선 말할 수 없다
제4부 그곳엔 아무 값도 없다
사막은 대지의 연금술이다 / 사막은 바다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 사막은 나이를 모른다 / 사막이 점점 넓어진다 / 사막에선 살생심이 사라진다 / 사막은 호객하지 않는다 / 사막은 표리가 없다 / 사막에 바벨탑이 있다 / 사막에선 누구나 조용해진다 / 사막에선 누구나 고요해진다 / 사막은 숨을 곳이 없다 / 사막에서 모래들이 유유상종이다 / 사막은 무소득의 공터이다 / 사막에서 돌아와 숙면하다 / 사막에서 존재를 씻는다 / 사막의 율법은 최소를 지향한다
제5부 그곳엔 아무 마음도 없다
사막에서 외경을 배운다 / 사막에서 귀가하다 / 사막에서 허열이 내리다 / 사막에서 엔트로피를 낮추다 / 사막에서 스스로 그러해진다 / 사막은 사회법을 모른다 / 사막에서 사라지다 / 사막은 기교 없이 산다 / 사막에서 눈물이 흐르다 / 사막엔 고독이 없다 / 사막에서 부끄러움을 잊다 / 사막은 궁금하지 않다 / 사막은 살지 않는다 / 사막은 인간사의 다른 문맥이다 / 사막은 해석을 버린다 / 사막은 건널 수 없다 / 사막에서 욕계 너머를 본다 / 사막으로 이주하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막으로 이주하고 싶다
봄이 되어도 싹을 틔우지 않는 곳
욕망의 윤회가 끝난 곳
존재하는 것만으로 영원을 사는 곳
한 알의 미진(微塵)이 되어 그 속으로 스며들고 싶다
가만가만 숨 쉬는 것만으로도 일체가 구족한 곳
일 년 내내 눈을 감고 있어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곳
그 단념(斷念)의 땅
그 무사(無事)의 땅으로
나도 사막의 시민이 되어 이주하고 싶다
사막은 버려진 땅이다
사막을 표제어로 실은 두터운 백과사전들을 들춰보면
합창하듯 아래와 같이 사막에 대한 정의를 내놓고 있다
“사막의 어원은 버려진 땅입니다”
인간으로부터 버려진 땅
인간의 마음으로부터 소외된 땅
인간들에게 쓸모가 없다고 무시당한 땅
생명체들이 죽을까 봐 이주를 꺼리는 땅
아무도 값을 쳐주지 않는 무상(無償)의 땅
이렇듯,
버려짐으로써 자신을 그대로 지킬 수 있는 세계가 있다
버려짐으로써 순정할 수 있는 세계가 있다
버려지기를 기다리는 역설의 세계가 있다
사막은 인간들이 버림으로써 완전하게 존재할 수 있던 땅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음으로써 비켜나가 순결할 수 있던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