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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된 황소를 위한 기도

도살된 황소를 위한 기도

김옥성 (지은이)
푸른사상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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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된 황소를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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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도살된 황소를 위한 기도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20163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3-03-07

책 소개

푸른사상 시선 171권. 김옥성 시인의 첫 시집. 오랜 시간 종교적 상상과 생태적 사유를 천착해온 시인은 시를 통해 자아와 세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사랑과 고통을 깊게 인식한다. 30여 년 써온 작품들을 묶은 이번 시집의 주제는 종교와 영성, 생태주의, 사랑과 고통, 앙가주망 등으로 서로 긴밀하게 맞물리며 신비로운 연대기를 형성한다.

목차

제1부 검은 사제들
하루의 다비식 / 검은 사제들 / 등꽃 / 그의 공방에서 / 도살된 황소를 위한 기도 / 내가 바람이었을 때 / 목련 / 참나무 경을 외는 시간 / 아카시아 / 바다를 건너는 새 / 화개 황어 / 가릉빈가 / 벌레혹 / 못

제2부 화개 시차
독나방 / 길앞잡이 장례식 / 꽃길 ─ 여행자 / 화개 시차 / 신림사거리의 보들레르 / 옻 / 불여귀 / 월식 / 어족들 / 군불을 지피며 / 바위 인간에 대하여 / 꽃배 / 소금사막 / 알래스카

제3부 여행자
사라센의 사랑 / 여행자 ─ 장주(莊周)에게 / 여행자 ─ 평행우주 / 여행자 ─ 말머리성운을 지나며 / 백만 년 동안의 고독 ― 위대한 보행자 랭보에게 / 빙궁 ─ 우코크 언덕의 얼음공주에게 / 여행자 ─ 자기폭풍 / 황소자리 / 묵시의 숲으로 / 이슬 인간 / 밀양 / 천성산 화엄늪으로 / 풍랑몽 ─ 나는 식민지 청년처럼 / 여행자 ─ 유성우 아래에서 / 배관공의 사랑

제4부 비애고지
11월 불일암 향목련 / 마흔아홉의 가을날에 ─ 시호(詩浩)에게 / 고해 / 소나무 수행자 / 민달팽이 여행자 / 헝클어진 마음 길 잃지 말라고 / 살구의 거리 / 꽃샘 / 약속 / 부활절 / 개밥바라기 / 4월의 졸업식 / 푸른 옷 / 내 숲의 은사시나무 / 비애고지

작품 해설 : ‘불타는 못’을 건너는 ‘여행자’의 시-이성혁

저자소개

김옥성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오랜 시간 생태적 사유와 종교적 상상에 천착해온 작가이자 생태인문학자이다.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현대시학 교수이다. 문학과환경학회 부회장을 역임하였다. 서울대학교 인문대 종교학과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1996년 대학문학상 시 부문, 1997년 대학문학상 평론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2013년 김준오시학상을 받았다. 2003년 『진주신문』 가을문예와 『문학과경계』에서 소설로, 2007년 『시사사』에서 시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도살된 황소를 위한 기도』가 있으며, 장편소설로 『붉은배새매의 계절』이 있다. 주요 학술서로 『한국 현대시와 불교 생태학』, 『한국 현대시와 종교 생태학』(김준오시학상), 『현대시의 신비주의와 종교적 미학』(2008년 대한민국 학술원 우수학술도서), 『한국 현대시의 전통과 불교적 시학』(2006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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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도살된 황소를 위한 기도

피처럼 노을이 퍼진다 골목마다 집집마다
쌀 씻는 소리
밥 짓는 향기
화인(火印)처럼 이마가 불탄다
누군가의 육체로 연명하는
이 도시는 절대로 유령들에게 점령당하지 않는다

방금 전생에서 돌아온 사람처럼 창백한 얼굴들이 스쳐 지나간다
피 묻은 육체가
악몽이 열리는 나무처럼 펼쳐져 있다
저 죽은 육체는 왜
이승에 정박한 닻처럼 무거운 것일까

심장을 파헤쳐보니 너의 슬픔은 한 송이
영산홍이었다
마지막 울음을 뱉어낸 너는 더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귀에는
후생에서 들려오는 비명이 꽉 들어찼다
어쩌면 나는 그가 전생에서 도살한 짐승이었는지도 모르지
어쩌면 그는 내가 전생에서 도살한 짐승이었는지도 모르지
어쩌면 그는 수천수만 번의 생 동안 수천수만 번 자신을
살해한 자들을
도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
아무도 알아선 안 되지

순항하는 목숨들은 없는 것일까
그러게 순항하는 슬픔이란 애당초 없는 것이다
여기는 좌초한 목숨들이 흘러들어오는 곳
그는 빛바랜 일지에 오늘
도살된 육체의 이름을 기록한다
목숨이 갈라질 때마다 저절로 새어 나오는 비명의 기록은
생략한다
(후략)




저 못을 건너야
서방정토에 닿으리
기러기들의 소실점을 바라보며
하늘의
고요한 못을 생각하네
저 새들의 노래
기록할 자 아무도 없네
나무들은 바람의 현으로
수금을 켜고
소금쟁이는
남은 생만큼이나 좁은
못을 건너네
사람과 바람 사이에
못이 있네
번뇌는 쇠못이 되어
손바닥에 심장에 뇌수에
손길 가는 데마다
박혀 있네
저 불타는 못을 건너야
고향 집에 닿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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