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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20255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3-04-19
책 소개
목차
제1부 천국의 서비스
이제 거의 다 왔다 / 하늘을 본다 / 천국의 서비스 / 피었으므로 진다 / 발치보단 존치 치과 / 악력(握力) / 바람의 공양 / 수행 소믈리에 / 사진 찍을 나이 / 내가 된다는 것 / 강물 되어 강물이 되어 / 가을 아침 / 추암 / 만항재 / 잠버릇
제2부 그 사내만 웃고 있네
그 사내만 웃고 있네 / 장기판 / 에콜로지 선생님 / 땅에 떨어진 밀알 / 이게 나라냐 / 유일한 나라 / 민도(民度) / 눈높이 / 술주정의 정의 / 파생 / 왕릉뷰 아파트 / 청구동 / 전쟁은 미친 짓이다 / 소나무 / 때는 오지 않는다
제3부 역사의 쓸모
역사의 쓸모 / 피난선 / 뼝대 / 어수리 나물밥 / 규간(規諫) / 편지 / 금고 / 누군가 온다 / 핸드폰 손전등을 켜고 / 넥타이 / 금연 단상 / 무게 / 우리 동네 / 미소 / 엽과비(葉果比)
제4부 인생 재발급
달력 / 기억의 변증법 / 노인들의 수다 / 몸살 / 신음 소리 / 빈대떡 / 어떤 위로 / 아픈 눈으로 보는 세상 / 오줌을 누다가 / 지금이 좋은 때 / 딸꾹질 / 아내의 봉투 / 조강 물참 / 인생 재발급 / 책을 사면
작품 해설 : 타자 지향의 깨어 있는 시선들 - 정연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늘을 본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사람들은
뒤를 돌아다보지 않는다
하늘을 본다
하늘의 푸르름과 눈부심을 본다
그리고 하늘과 가까워지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사람들은
사실 돌아갈 곳도 없다
하늘은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안다
마지막일지도 모를 우러름을 위해
생의 여백을 눈부심으로 채운다
세상의 공백을 푸르름으로 채운다
추암
능파대 촛대바위 근처에서
딸 둘이 엄마와 사진을 찍었다
살아서 마지막으로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 속 엄마를 영정 사진으로 모신 두 딸은
추암 바다에서 그리운 엄마를 보내드렸다
한 해 지나 그 바다에 다시 가서
엄마를 닮은 하얀 국화 몇 송이를 파도에 띄웠다
파도를 능가한다고 하여 능파대라 불린 바다였다
죽음도 능가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파도 위를 걷는
미인의 아름다운 걸음걸이 뜻하는 바다였다
영정 사진 속 엄마가 그 바다를 걷고 있었다
국화는 한참을 추암에 머물다 먼 바다로 흘러갔다
촛대바위에 작은 촛불 하나가 등대처럼 켜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