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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20859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09-1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첫 / 꽃도 서성일 시간이 필요하다 / 당신 / 환대 / 곁 / 연잎 쟁반 / 개화 / 결핍 / 오솔길에서 / 숨은 꽃 / 너를 피운 것이 여럿이듯 / 있다 / 연꽃과 리어카 / 너 / 운다 / 올 때 필 때 / 문득, 연꽃에게 미안했다 / 고요하면
제2부
칠월의 신부 / 도둑과 장물 / 아름다운 협연 / 고요한 일 / 오늘 / 꽃은 피면서 향이 날까 지면서 향이 날까 / 가슴에 핀 꽃 / 연꽃과 손님 / 일 / 만개 / 십 분 먼저 / 연꽃과 발코니 / 면목 / 꽃이 웃을 일 / 길 / 아침 연꽃 / 비유 / 쉼 / 변명 / 연꽃과 아내
제3부
꽃신 / 절정 / 연서 / 목숨 건 꽃들 / 밥 / 법화경 / 다짐 / 탱탱 / 안부 / 어미 / 바람의 얼굴 / 철없는 사랑 / 너를 만나러 가는 일이 / 집 / 선물 / 후드득 / 꽃시 / 사흘은 없는 날 / 연기론
제4부
어떤 교역 / 정 / 나의 천국은 / 먹고살아야 하니까 / 고요 연습 / 밥 / 할머니와 연꽃 / 팔월의 연꽃 / 고맙소 / 오늘은 꼭 좋은 하루가 되어야 한다 / 연잎과 잉어 / 연밥 / 연밥 할머니 / 연잎과 여인숙 / 꽃잎 / 적막 / 충분해요 / 작별
작품 해설 : 애련(愛蓮), 연꽃과 사랑에 빠지다 - 권순긍
저자소개
책속에서
꽃도 서성일 시간이 필요하다
집에서 덕진연못까지는
자전거로 십오 분 거리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동안
연꽃은 눈 세수라도 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처럼 신호등에 한 번도 안 걸린 날은
연못 입구에서 조금 서성이다 간다
연밭을 둘러보니 어제 꽃봉오리 그대로다
아, 내가 너무 서둘렀구나
꽃도 서성일 시간이 필요한 것을
목숨 건 꽃들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
연꽃 보러 간다
아침에 눈 뜰 이유가 생긴 것은
좋은 일이다
고작 연꽃 보러 가는 것이
눈뜰 이유라니?
생을 무겁게 생각하는 이가
던질 만한 물음이다
나는 가벼운 사람이라
연꽃 보러 가는 일에도
목숨을 건다
오늘처럼
안개비가 내리는 날에는
우산 쓰고 자전거를 타고 간다
비바람에 후드득 떨어지는 꽃잎들
연꽃밭에는
목숨 건 꽃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