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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세상의 쓸쓸함은 물밑 한 뼘 어디쯤일까

고요한 세상의 쓸쓸함은 물밑 한 뼘 어디쯤일까

금시아 (지은이)
푸른사상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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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세상의 쓸쓸함은 물밑 한 뼘 어디쯤일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고요한 세상의 쓸쓸함은 물밑 한 뼘 어디쯤일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21733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4-09-23

책 소개

푸른사상 시선 196권. 이 시집은 깊은 물과 무거운 물과 넓은 물과 난폭한 물을 부드러운 물로 끌어안고 역동적인 상상력을 펼친다. 시인은 이 세상의 존재들을 물처럼 품으며 그리움과 슬픔의 시어를 길어 올린다.

목차

제1부 깜짝 놀라 입을 꼭 다문 노을을
동검도 / 하루, 그리고 도꼬마리 씨 / 노을을 캐다 / 머구리 K / 김유정역 / 여름을 잃어버린 사람 / 눈곱 / 궁리포구 / 한여름 낮잠, 아다지오 / 망종 보기 / 독륜차전(獨輪車戰) / 한아름 절정을 꽃병에 꽂는다 / 호수를 읽다

제2부 슬픔조차 눈 녹듯 꽃피어 손 없는

밑밥 / 갑골문자 / 윤달 / 흉터 지느러미 / 꿈속의 집 1 / 꿈속의 집 2 / 환생 / 완장 / 겨우살이 / 기억한다는 것, / 이파리가 물든다고 하면 안 되나 / 콧잔등 얼큰한 / 꽃적과 / 공지천, 공지어, 그리고

제3부 그림자가 그림자의 풍문을 위로하면

히오스섬 여인 / 고요한 세상의 쓸쓸함은 물밑 한 뼘 어디쯤일까 / 제발 내버려두렴, 나의 우주를 / 그 짭짤한 배후를 어떻게 알겠어 / 모역자 / 달빛 좌대 / 수몰 / 봄밤 / 비서(飛絮) ― 김삿갓 1 / 비서(飛絮) ― 김삿갓 2 / 눈꼬리 / 먼나무 / 딸기의 계절

제4부 조각난 잠에서 채취한 빛의 지문들

감꽃 소인 / 비의 관절 / 오래오래 / 두 심장을 암벽에 매달았다 / 품안의 천자(天子) / 고도(古島), 너는 지금 어디지 / 핸드폰 목걸이 / 매화락지 / 홍시와 망각과 숭배 / 소양강 / 장마 / 동백꽃 / 감자 달력

작품 해설 : 부드러운 물의 역동적 상상력- 맹문재

저자소개

금시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4년 『시와표현』으로 시, 2022년 『월간문학』으로 동화 등단. 시집 『고요한 세상의 쓸쓸함은 물밑 한 뼘 어디쯤일까』 『입술을 줍다』 『툭,의 녹취록』. 사진시집 『금시아의 춘천詩_미훈微에 들다』. 단편동화집 『똥 싼 나무』. 산문집 『뜻밖의 만남, Ana』, 시평집 『안개는 사람을 닮았다』 등. 제3회 여성조선문학상 대상, 제5회 강원문학작품상, 제16회 강원여성문학상우수상, 제14회 춘천문학상, 제17회 김유정기억하기전국공모전 ‘시’ 대상 등 수상. 현재 강원문인협회, 강원여성문학인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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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노을을 캐다

새빨갛게 물든 한 폭의 안골포
저녁 해가 횃불처럼 포구를 밝히는 동안
바다와 갯벌 그 배접 끝에서
노부부가
노을을 캐고 있다

늙은 아내가 호미로 한 움큼씩 노을을 캐내면
노인은 깜짝 놀라 입을 꼭 다문 노을을
얼른 망에 주워 담는다
횃불이 사그라지기 전에
딱 하루만큼만 채운 노을 자루를
비척비척 밀며 끌며 가는 노부부의
느리고 굼뜬 실루엣,
저리 더딘데 어느새 이리 멀리 왔을까

캐낸다는 것은
자벌레처럼
수없이 구부정한 허리를 폈다가 구부리는 수행
생채기 덧나고 덧나 굳은살 박인
오체투지 같은 것

끝없는 이야기처럼
막다른 아픔과 적막한 슬픔이 물든
안골포의 하루 퇴장하면
호밋자루처럼 접힌 노부부의 긴 그림자
가로등 환한 언덕을
달팽이처럼 기어 올라간다

큰 대야 속의 노을
뻐끔뻐끔 밭은 잠을 해감하는 동안
밤새 칠흑 같은 갯벌은 두근두근 여울지겠다


고요한 세상의 쓸쓸함은 물밑 한 뼘 어디쯤일까

한여름이 탐욕스레 그림자를 잘라먹고 있었다
그날처럼 장대비가 내린다

기척을 통과한 시간들
폐쇄된 나루에 주저앉아 있고
물과 뭍에서 나는 모든 것들의 적막
파닥파닥 격렬을 핥기 시작한다

한여름이 햇살을 변호하고
그림자가 그림자의 풍문을 위로하면
열 길 넘는 금기들
장대비처럼 세상을 두들기며 깨어날까

고요한 세상의 쓸쓸함은 물밑 한 뼘 어디쯤일까
왜 휘몰아치는 격렬마저 쓸쓸한 것일까

조용히 상을 물리면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도 가득해
서늘하거나 다정한 그리움 하나,
소용돌이치며 자정을 돌아나간다

간혹, 이런 장대비의 시간은
그림자 떠난 어떤 기척의 쓸쓸한 자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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