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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62671537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5-10-15
책 소개
목차
미루의 창을 열며
초대의 자리
강인한 북면北面들
양애경 나이
나호열 질주
정한용 희망이라는 절망
나기철 수평선 버스
맹문재 바쁜 사랑 ― 김수영의 「장마 풍경」
조연향 축제가 열리겠다
미루
신새벽
메타포 배달부
붉은 페인트 통 안에 붉은 망토의 여자
겨울 상상
조금
달의 기울기를 조절하면
걸음 이야기
김선아
비단길
귀인
달빛의 탄생
우리도 청산 가자
술래잡기
내 볼을 꼬집어 봤다
김밝은
루시드 드림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느다시, 라는 바다역
엄마의 환상통幻想痛
다정했던 심장과 이별을 말하려 할 때
저 문 앞에서 서성이는
금시아
동검도
중간 세계
봄날의 적금
군말 일기
고집을 짓다
아이스크림처럼,
강빛나
사명
푸른 날의 지팡이
잔나비와 말
초록눈의 물고기
먹구름
므두셀라 증후군
하두자
언니 딸기
부루마불 게임
실용적인 졸업식
온기
예당호에서
불면
유현숙
자두나무
밀롱가
클래식 풍으로 연軟께
눈빛, 오후 6시의
푸른 꽃
무자경無字經 한 채
끝
저자소개
책속에서
■ 책머리에
뜨거운 여름을 보내기 위해
도서관으로 발길을 두었습니다.
아침 9시에서 저녁 6시까지…
능소화 붉은 꽃이 떨어지는 것도 잊고 지낸 여름입니다. (신새벽)
나에겐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을 말하고 싶은 욕망, 떨쳐내지 못하고 한없이 수다스러워지곤 한다. 나를 과묵하다, 품평하는 이도 간혹 있으나, 실은 엄청난 수다쟁이다. 그 수다가 싫다. 이번에는 꼭 깊은 속내에서 우러난 진액 같은, 오랜 세월을 감내한 씨간장 같은 말만 해야지.
또 수다꾼이 되었다. (김선아)
엄마는 아직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게임 속 장면처럼 잠깐 눈을 가렸다가 뜬 것 같은데, 1년의 세월이 사라졌다.
우리가 약속했던 것들이 스러져가는 시간을 들여다볼 틈도 없이 시간의 언저리만 빙빙 도는 중인데, 시의 손길만이 나를 어루만지고 있다. 사는 일도, 시를 쓰는 날도 모두 눈물겹다. (김밝은)
삶의 코드를 짚어본다.
가을 미사는 두근거리는데 시간의 간결은 이리 막연할까.
여름의 문장 끝에서 짙푸른 녹음은 왜 생전 처음처럼 혹독하나.
호수에 담긴 난해한 코드를 후르륵 들이키는 이 새빨간 저녁은
왜 이리 다디단 걸까 (금시아)
있잖아.
내 시의 한 편쯤은 유행가로
불렸으면 좋겠어.
사람을 보내고 어둠 속에서
짐승같이 우우거릴 때
가슴팍을 박차고 나와 부르고 또 부르다
맨몸으로 바다에 닿게 말야. (강빛나)
멈춰있는 시간을 두려워하는 시의 얼굴, 두려움을 두려움으로 종이의 길을 걷는다.
투명한 날개를 파닥이다 저 날개로 날 수 있을까? 시가 제발 얼굴을 깔고 뭉개지지 않기를. (하두자)
내 안으로 가는 길 밖에 알지 못하는데 그 길에서도 내가 나를 만나지 못한다. 어떤 기억들이 녹슨 별로 가라앉아 자주 바닥을 뒤집는다.
어떻게 해야 내가 심처럼 박혀 수면의 무늬 정지될까.
어떻게 해야 구구절절을 제거할까. (유현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