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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의 시학

파란의 시학

(물의 풍경들)

신문수 (지은이)
푸른사상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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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의 시학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파란의 시학 (물의 풍경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평론
· ISBN : 9791130823430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5-11-30

책 소개

물에 대한 이론적 성찰을 토대로 벼루에 담긴 먹물에서부터 길바닥에 고인 빗물, 논두렁의 물, 그리고 우물 등을 시적 상상력과 철학적 사색으로 기술하고 있다. 아울러 늪, 호수, 강, 그리고 바다의 물 풍경을 동서고금의 문학‧예술 작품을 통해 조망하고 있다.

목차

∎ 책머리에

제1장 ─ 물길, 그 들머리에서
1. 삶의 물, 물의 삶
2. 물의 인문학
3. 물의 윤리학

제2장 ─ 관조의 물: 물-거울의 풍경들
1. 관조의 징검다리: 물-거울
2. 우물: 삶의 거울

제3장 ─ 홍수 풍경
1. 홍수 사회: 김애란의 「물속 골리앗」
2. 각성의 현장: 박화성의 「홍수 전후」와 최서해의 「큰물진 뒤」

제4장 ─ 늪과 호수
1. 우포늪: 물의 신전
2. 맑고 깊은 물의 향연: 다시 월든 호숫가에 서서

제5장 ─ 강
1. 『흐르는 강물처럼』: 이해와 사랑의 사이
2. 두물머리 풍경: 유배에서 풀려난 다산을 생각하며

제6장 ─ 바다
1. 「이어도」의 바다: 숙명과 해방의 사이
2. 상실과 죽음의 바다: T.S. 엘리엇의 「드라이 샐베이지스」
3. 『모비딕』의 바다: 생사의 파노라마

제7장 ─ 예술 속의 물
1. 윈슬로 호머의 해양 풍경
2. 물을 품은 건축: 안도 다다오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소개

신문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 영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에서 영문학석사, 하와이대에서 영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단국대, 한국외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정년퇴직하였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이다. 2006년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연구자들과 함께 한국생태문화연구회를 창립하여 2019년까지 대표로 일했고, 한국영어영문학회 회장(2011), 한국문학과환경학회 회장(2006), 한국영미문학교육학회 회장(2005~2007)을 역임했다. 저서로 『풍경, 혹은 마음의 풍경』 『묵시의 풍경들』 『타자의 초상:인종주의와 문학』 『시간의 노상에서:미국문화 원류 탐방』(전 2권) 『‘모비딕’ 읽기의 즐거움』, 편저로 『미국의 자연관 변천과 생태의식』 『미국 흑인문학의 이해』, 역서로 『문학 속의 언어학』 『자연』 『프로이트 예술미학』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책머리에 중에서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한동안 발걸음이 반사적으로 연못으로 향하곤 했다. 작은 연못에 불과한데 왜 자꾸 그것에 이끌리는 것일까. 물과 연못에 대한 이 매혹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근저에는 어떤 집단무의식이 자리하고 있을까. 연못에 비치는 나무들과 그 사이에 걸려 있는 새벽달의 청신한 모습에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 물론 좋았다. 가스통 바슐라르가 말한 ‘대지의 눈’을 가까이 두고 있다는 설렘도 컸다. 바람이 세찰 때 연못이 미묘하게 흔들리는 모습에서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 아다지에토의 선율을 느끼기도 했다. 현악기와 하프로만 연주되는 선율에서 간간히 들리는 하프 소리가 연못의 작은 파란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지고의 선은 물과 같다고 가르치는 『도덕경』의 유명한 대목에 심선연(心善淵)이라는 구절이 있다. 물처럼 그윽하게 마음을 쓰는 덕을 지녀야 한다는 말이다. 물처럼 자유자재로 변신하면서도 연못처럼 그윽한 깊이의 경지―이런 자재로우면서도 고요하고 편안한 상태가 우리 삶이 근원적으로 희구하는 것이 아닐까. 연못은 이렇게 산간에 들어와 둥지를 튼 마음의 본래적 지향을 상기시켜주기도 했다.
연못을 찾아 고요한 물을 응시하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물 풍경은 이제 예사로 보이지 않았다. 어떤 물의 정경이든 연상의 파장을 일으키곤 했다. 어릴 적 여름 폭우가 그친 뒤 개울가에서 뜰채로 새우와 송사리를 잡던 일, 집 근처 저수지에서 물수제비뜨던 일, 동네 인근을 지나는 동진강 수로에서 자맥질하던 일, 홍수로 번진 한강물을 구경하러 갔던 일, 월든 호수에서 땅거미가 질 무렵 수영하던 일, 하와이 바닷가의 백사장에 앉아 붉게 물들어가는 석양의 바다를 바라보던 일 등등이 연못의 물결을 따라 점멸하곤 했다. 이 사사로운 추상들은 다시 그에 상응하는 텍스트의 세계로 옮아가곤 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문학작품과 그림들은 이런 마음의 공명이 불러일으킨 느낌과 해석의 소산이다. 사실 어디를 막론하고 스미고 번지는 물의 자재로운 유동성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다른 사람과 본성적으로 소통하려는 욕구와 흡사하다고 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언어 표현의 다채로움, 곧 수많은 비유, 운율, 리듬, 활음 등과 같은 텍스트를 채색하는 문채(文彩)들은 물의 일렁임, 뒤채임, 파문, 갑작스런 요동, 그리고 서로 뒤엉키며 발설되는 다양한 물소리를 연상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파란의 시학’이란 이 책의 제목은 이런 맥락에서 얻어진 것이다.




일찍이 명말 청초의 화가 석도(石濤, 1642~1707)는 『화어록(畵語錄)』에서 화가가 그리는 산과 물, 그 각각의 자질과 그 상관성을 논하면서 물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물이 휘감아 유유히 돌아가며 또 조용할 때 그 면이 평평하게 고른 것은 하늘이 준 합법성 때문이요, 아무리 먼 데라도 다 채우며 통하여 이르지 않는 데가 없는 것은 하늘이 준 찰찰한 투과력 때문이요, 열길 속이라도 마음이 우러나듯 말갛게 비치고 아롱지는 선명함과 깊은 그 순결은 하늘이 준 착함 때문이다. 濙洄平一也以法. 盈遠通達也以察, 沁泓鮮潔也以善.”
물의 평정성, 팬 곳을 채워가며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물의 끈기와 침투성, 깊으면서도 맑은 물의 선명성을 강조한 글이다. 특히 물이 계곡을 휘감아 돌면서도 평정한 수면을 유지하는 것을 자연의 이치라 하는 것은 흔들림 속에서도 고요함을 구하는 마음의 자세를 갖추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해 물을 통해 동적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무심한 자아의 길을 교시 받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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