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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넨 미키토 (지은이), 민경욱 (옮긴이)
㈜소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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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리얼 페이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38406628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22-02-23

책 소개

돈만 내면 어떤 의뢰에도 응하는 천재 성형외과 의사에게 연이어 날아드는 갖가지 기묘한 의뢰. 그리고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성형미인 연쇄살인사건. 이 모든 일의 배후에 있는 비밀은 무엇인가?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예술을 만들어내는 외과의
막간 1
제2장 의리 없는 수술
막간 2
제3장 허상의 파괴
막간 3
제4장 두 개의 페르소나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저자소개

치넨 미키토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8년 오키나와현 출생. 도쿄지케이카이 의과대학을 졸업하여 의사 생활을 하던 중 2011년 『레종 데트르』로 제4회 시마다 소지 선정 ‘바라노마치 후쿠야마 미스터리문학 신인상’을 수상, 이듬해 이 작품의 제목을 『누구를 위한 칼날』(국내 출간명 『살인의 이유』)로 바꾸어 데뷔하였다. 2014년 ‘아메쿠 타카오 시리즈’가 크게 히트하였고, 2015년 『가면병동』이 게이분도서점 문고상을 받으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구원자의 손길』 『몽환의 i』 『유리탑의 살인』 『방과 후 미스터리 클럽』으로 일본 서점대상 후보에 올랐다. 메디컬 미스터리, 판타지, 신본격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역량과 흥행성을 증명한 치넨 미키토가 『이메르의 거미』(원제: 요모쓰이쿠사ヨモツイクサ)로 호러 미스터리에 도전한다. 일본 신화, 의학, 생물학을 기반으로 한 특수설정 미스터리로, 작가의 개성과 역량을 쏟아부은 역작이다. 다양하게 중첩된 공포와 충실하고 유려한 수수께끼 풀이가 인상적인 『이메르의 거미』는 일본 호러문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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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한 인연으로 번역을 시작해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 《외사랑》, 《몽환화》, 《미등록자》, 이케이도 준의 《샤일록의 아이들》, 《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사카 코타로의 《SOS 원숭이》, 《바이, 바이, 블랙버드》, 누마타 마호카루의 《유리고코로》, 《9월이 영원히 계속되면》, 야쿠마루 가쿠의 《데스 미션》, 히가시야마 아키라의 《내가 죽인 사람 나를 죽인 사람》, 《류》, 《》, 고바야시 야스미의 《분리된 기억의 세계》, 신카이 마코토의 《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 아사이 료의 《정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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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는 경력 같은 건 필요 없어. 내가 원하는 건, 단 두 가지. 둘뿐이야.”
히이라기는 고개를 흔들고 아스카의 얼굴 앞으로 손을 뻗어 손가락을 두 개 세웠다.
“하나는 내 수술 중에 완벽한 마취를 하는 것.”
히이라기는 손가락 하나를 접고 얼굴을 바싹 갖다 댔다.
“내 ‘손님’은 대부분 지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이지. 게다가 수술 침습성도 낮으니 전신 관리는 간단해. 내가 마취에 요구하는 것은 무엇보다 완전한 ‘부동(不動)’이야.”
“부동…….”
“맞아. 수술 중 환자가 미동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아. 그런 일이 벌어지면 손님의 얼굴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흉터가 남을 수도 있으니까. 아! ‘평생 지워지지 않을 흉터’라는 말은 비유적인 표현이야. 나 같은 천재 성형외과 의사에게 지우지 못하는 흉터는 없으니까.”
천재? 지금 이 사람, 스스로 ‘천재’라고 한 거야?


몇 분 전, 사나에의 안내로 이 방으로 안내된 노인은 품에서 명함을 꺼내 히이라기와 아스카에게 건넸다. 거기에 적힌 글자를 보고 아스카는 눈을 의심했다.
‘니카이도 그룹 회장 니카이도 쇼조’
전국에 대형 쇼핑센터 ‘니카이도’를 거느린 대기업의 회장. 어안이 벙벙해진 아스카 앞에서 니카이도는 같이 온 여성을 “아내인 리나”라고 소개하고 “이 사람의 얼굴을 전처의 얼굴로 성형해주십시오”라고 말을 꺼냈다.
(…)
“겉치레는 됐고. 여러모로 정보를 모았는데 당신이 가장 실력이 좋고 믿을 수 있는 정형외과 의사라고 해서 왔소.”
“회장님, 실례지만 저는 성형외과 의사지 정형외과 의사가 아닙니다. 정형외과는 골절 같은 부상을 치료하는 목수 같은 존재죠. 그에 반해 우리 성형외과 의사는 얼굴을 비롯한 몸의 조형을 다듬는, 이른바 ‘인체의 예술가’입니다. 무엇보다 일본에 ‘미용정형’이라는 말이 퍼져 있는 것은 성형외과 역사 초기에 정형외과 의사가……”
(…)
“뭐든 상관없소. 중요한 건, 당신은 최고의 실력이 있고 돈만 내면 뭐든 해준다는 거지.”
니카이도가 조바심이 나는 듯 말하자 히이라기가 입술 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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