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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38406628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22-02-2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예술을 만들어내는 외과의
막간 1
제2장 의리 없는 수술
막간 2
제3장 허상의 파괴
막간 3
제4장 두 개의 페르소나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나는 경력 같은 건 필요 없어. 내가 원하는 건, 단 두 가지. 둘뿐이야.”
히이라기는 고개를 흔들고 아스카의 얼굴 앞으로 손을 뻗어 손가락을 두 개 세웠다.
“하나는 내 수술 중에 완벽한 마취를 하는 것.”
히이라기는 손가락 하나를 접고 얼굴을 바싹 갖다 댔다.
“내 ‘손님’은 대부분 지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이지. 게다가 수술 침습성도 낮으니 전신 관리는 간단해. 내가 마취에 요구하는 것은 무엇보다 완전한 ‘부동(不動)’이야.”
“부동…….”
“맞아. 수술 중 환자가 미동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아. 그런 일이 벌어지면 손님의 얼굴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흉터가 남을 수도 있으니까. 아! ‘평생 지워지지 않을 흉터’라는 말은 비유적인 표현이야. 나 같은 천재 성형외과 의사에게 지우지 못하는 흉터는 없으니까.”
천재? 지금 이 사람, 스스로 ‘천재’라고 한 거야?
몇 분 전, 사나에의 안내로 이 방으로 안내된 노인은 품에서 명함을 꺼내 히이라기와 아스카에게 건넸다. 거기에 적힌 글자를 보고 아스카는 눈을 의심했다.
‘니카이도 그룹 회장 니카이도 쇼조’
전국에 대형 쇼핑센터 ‘니카이도’를 거느린 대기업의 회장. 어안이 벙벙해진 아스카 앞에서 니카이도는 같이 온 여성을 “아내인 리나”라고 소개하고 “이 사람의 얼굴을 전처의 얼굴로 성형해주십시오”라고 말을 꺼냈다.
(…)
“겉치레는 됐고. 여러모로 정보를 모았는데 당신이 가장 실력이 좋고 믿을 수 있는 정형외과 의사라고 해서 왔소.”
“회장님, 실례지만 저는 성형외과 의사지 정형외과 의사가 아닙니다. 정형외과는 골절 같은 부상을 치료하는 목수 같은 존재죠. 그에 반해 우리 성형외과 의사는 얼굴을 비롯한 몸의 조형을 다듬는, 이른바 ‘인체의 예술가’입니다. 무엇보다 일본에 ‘미용정형’이라는 말이 퍼져 있는 것은 성형외과 역사 초기에 정형외과 의사가……”
(…)
“뭐든 상관없소. 중요한 건, 당신은 최고의 실력이 있고 돈만 내면 뭐든 해준다는 거지.”
니카이도가 조바심이 나는 듯 말하자 히이라기가 입술 끝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