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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41607142
· 쪽수 : 648쪽
· 출판일 : 2024-11-08
책 소개
목차
등장인물 8
가계도 12
1부
I 매. 1535년 9월 19
II 까마귀. 1535년 가을 61
III 천사들. 1535년 크리스마스~1536년 새해 168
2부
I 블랙북. 1536년 1월~4월 249
II 유령들의 배후 조종자. 1536년 4월~5월 375
III 전리품. 1536년 여름 611
작가의 말 619
감사의 말 623
해설 | 필력과 권력, 그 덧없고 찬란한 절정의 기록 625
힐러리 맨틀 연보 635
리뷰
책속에서
그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흠잡을 데 없는 예의범절과 차분한 태도를 지켰고 잉글랜드의 국사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충심을 드러냈다. 변명에 급급하지도 않았다. 자기 성공을 떠벌리는 버릇도 없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이 서광을 비출 때면 어김없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서 있었다. 단단히 문턱을 지키며 행운의 여신이 문짝을 살짝 스치기만 해도 문을 활짝 열어젖힐 채비가 되어 있는 사내였다.
백성은 시험하거나 절박한 궁지로 몰아넣지 않는 편이 좋다. 그들이 번성하게 하라. 남아도는 것이 많아지면 사람들은 관대해진다. 넉넉히 부른 배가 신사의 매너를 낳는다. 쓰라린 굶주림은 괴물을 만든다.
앤은 남달리 새까만 눈을 활용해 굉장한 효과를 내는데, 말하자면 이런 식이다. 남자의 얼굴을 흘긋 보고는 신경 안 쓴다는 듯, 무관심하다는 듯 이내 눈길을 홱 돌린다. 그리고 잠시 기다린다. 숨 한 번 들이쉬고 내쉴 정도. 그러고 나서 서서히, 어쩔 도리가 없다는 듯이, 다시 눈길을 남자에게 돌리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