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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장례식

까마귀 장례식

서미애 (지은이)
엘릭시르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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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장례식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까마귀 장례식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41607289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4-09-30

책 소개

엘릭시르에서는 서미애 작가 데뷔 30주년을 맞아 그 작품 세계를 온전히 톺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간 여러 단편집에 실려 흩어지거나, 인터넷 사이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작품들을 모두 모아 30년간의 흔적을 조금씩 덜어내되, 작품이 가진 원래의 분위기는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편집 과정을 거쳐 ‘서미애 컬렉션’이라는 타이틀로 묶었다.

목차

누군가 죽는 이유
까마귀 장례식
이렇게 자상한 복수

해설 | ‘죽이는 여자들’과 미스터리의 파르마콘_박인성(문학평론가)

수록 작품 발표 지면

저자소개

서미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친구보다 책을 더 좋아했던 청소년기를 지내며 결국 글쓰기를 평생 직업으로 삼았다. 대학 시절 스무 살의 나이로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졸업과 동시에 방송 일을 시작했다. 서른이 되면서 드라마와 추리소설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해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이라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소설로 신춘문예에 당선이 되었다. 그뒤 30년 가까이 드라마와 추리소설,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며 미스터리 스릴러 전문 작가로 자리잡았다. 홈스보다는 미스 마플을 좋아하고, 트릭보다는 범죄 심리에 더 관심이 간다. 이런 취향은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잘 자요, 엄마』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소설집 『반가운 살인자』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별의 궤적』 등이 있다. 장편소설 『인형의 정원』으로 2009년 대한민국 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고, 「반가운 살인자」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그녀의 취미생활」 등 여러 작품이 드라마와 영화,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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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저기 가운데 죽은 까마귀 보이지??저놈 때문에 다들 모여있는 거야.?장례식을 하는 거지.”
왠지 가슴 한쪽이 찌르르 아파왔다.?흐엉 생각이 나 리엔도 가만히 까마귀들을 쳐다보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까마귀도 장례식을 해?”
“까마귀들이 얼마나 머리가 좋은지 알아??저렇게 친구가 죽으면 그 근처에 모여.?그리고 주위를 돌면서 어떻게 죽었는지,?왜 죽었는지 살피는 거야.?주변에 위험이 남아 있는지도 확인하고.”
리엔은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까마귀도 친구의 죽음을 밝히려고 한다니,?조금 전 식당에 모였던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지금은 조용하지??처음에는 대장쯤 되는 까마귀가 울어서 동료를 불러모으고,?모이면 차츰 조용해져.?사체 주변을 돌면서 조용히 살피고 의논을 하는 거지.?이럴 때는 가까이 안 가는 게 최고야.”
“왜요?”
“죽은 새 옆에 있으면 내가 죽인 걸로 오해하거든.?그러면 나를 볼 때마다 다가와서 울어대고 위협을 할 거야.”
「까마귀 장례식」 중에서


“침착혀, 침착. 아직 뭔 일인지도 모르잖여.”
경찰차가 도착하기 직전 우리 셋은 마치 엄청난 음모라도 꾸미다 들킨 사람들처럼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마누라 때린 날 장모 온다고, 하필이면 노루를 지고 내려온 뒤라 지레 겁을 집어먹은 것이다.
“야, 근디 회관에 있는 어른들게 알려야 하는 거 아녀?”
정구의 말에 그제야 노루를 들고 회관 뒤로 사라진 노인들이 생각났다. 날이 퍼렇게 선 칼을 가지고 갔으니 지금쯤 껍질을 벗기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경찰차는 어느새 우리 앞에 멈춰 섰다. 운전석에서 최 순경이 내렸다. 평소에도 엄살 많기로 유명한 최 순경은 내리자마자 잔뜩 어깨를 움츠리며 몸을 떨었다.
“날씨 한번 겁나게 춥구마? 근디 뭔 일이랴, 이렇게 모여갖고?”
-『까마귀 장례식』, 「누군가 죽는 이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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