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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41609610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5-07-04
책 소개
목차
1장
2장
3장
4장
에필로그
작가의 말
추천의 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세나가 원할 때 친구가 되어주세요.’
한 관장의 말대로 유진은 세나에게 친구가 되어주었다. 한 관장과 만나고 이 개월 뒤였다. 아, 그때까지도 아직 친밀한 관계가 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우연한 만남을 가장해서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이름을 말한 뒤 안면을 익힌 정도였다.
한 관장과 만나고 난 뒤, 유진은 세나가 카페에 와도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사진으로 익힌 덕분에 세나를 금방 알아보긴 했지만 대화 한마디 나눈 적도 없는 사이에 갑자기 아는 척을 할 수는 없었다. 자연스럽게 말할 기회가 생길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
-『나에게 없는 것』
유진은 눈으로 세나를 찾았다. 사람들의 어깨와 머리 사이로 잠깐씩 보이다 사라지는 세나의 뒷모습을 따라 인파를 헤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세나가 미행하는 남자도 인파 때문에 제대로 나아가기가 힘든지 승강장 쪽으로 어렵게 걸음을 옮겼다. 겨우 자리를 잡은 남자는 터널로 시선을 주었다. 그 남자는 바로 뒤에 다가선 세나를 전혀 알아채지 못한 눈치였다.
터널에서 굉음과 함께 불빛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지하철이 들어오기도 전에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계단에 서 있던 사람들도 지하철을 타기 위해 그곳에서 내려왔다. 승강장에는 자리를 차지하려 미는 사람들과 밀려 떨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사람들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누군가 욕을 내뱉는 소리도 들렸다.
-『나에게 없는 것』
다시 일을 벌일 생각을 하니 아드레날린인지 도파민인지가 마구 온몸을 돌아다녀서 냉정을 유지하는 게 어렵더라. 하지만 두 가지만은 분명히 해야 했어. 우선 엄마에게 내가 다시 일을 벌이기 시작했다는 걸 들키면 안 된다는 것. 또하나, 얼마나 오래 참다가 다시 시작하는 건데 이 흥분을 제대로 느껴보는 방법이 아니면 안 된다는 거지. 직접 내 손으로, 내 몸의 온 감각이 전율을 느낄 수 있게.
지하철역 입구에서 계단으로 내려가는 남자를 따라가며 결심을 굳혔지. 많은 사람들이 내 모습을 가려줄 거야. 어쩌면 살의가 있는지도 모르고 뉴욕의 또다른 사고로 기록되겠지. 그걸로 충분해. 엄마는 모르고 나는 이 모든 걸, 찰나의 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거지.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누군가를 죽인다니, 짜릿하지 않아?
-『나에게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