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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없는 것

나에게 없는 것

서미애 (지은이)
엘릭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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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없는 것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에게 없는 것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41609610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5-07-04

책 소개

『잘 자요, 엄마』 속 열한 살짜리 여자아이였고,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에서는 질풍노도 고등학생이었던 하영이 『나에게 없는 것』에서는 ‘나유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아빠와 다시 살기 위해, 새엄마와 동생을 구하려 ‘죽음’이라는 연장을 착실히 사용했던 하영은, 종장에 이르러 살인을 부추겼던 머릿속 목소리와 제대로 마주하기 시작한다.

목차

1장
2장
3장
4장

에필로그
작가의 말
추천의 글

저자소개

서미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친구보다 책을 더 좋아했던 청소년기를 지내며 결국 글쓰기를 평생 직업으로 삼았다. 대학 시절 스무 살의 나이로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졸업과 동시에 방송 일을 시작했다. 서른이 되면서 드라마와 추리소설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해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이라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소설로 신춘문예에 당선이 되었다. 그뒤 30년 가까이 드라마와 추리소설,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며 미스터리 스릴러 전문 작가로 자리잡았다. 홈스보다는 미스 마플을 좋아하고, 트릭보다는 범죄 심리에 더 관심이 간다. 이런 취향은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잘 자요, 엄마』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소설집 『반가운 살인자』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별의 궤적』 등이 있다. 장편소설 『인형의 정원』으로 2009년 대한민국 추리문학대상을 수상했고, 「반가운 살인자」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 「그녀의 취미생활」 등 여러 작품이 드라마와 영화,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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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세나가 원할 때 친구가 되어주세요.’
한 관장의 말대로 유진은 세나에게 친구가 되어주었다. 한 관장과 만나고 이 개월 뒤였다. 아, 그때까지도 아직 친밀한 관계가 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우연한 만남을 가장해서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이름을 말한 뒤 안면을 익힌 정도였다.
한 관장과 만나고 난 뒤, 유진은 세나가 카페에 와도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사진으로 익힌 덕분에 세나를 금방 알아보긴 했지만 대화 한마디 나눈 적도 없는 사이에 갑자기 아는 척을 할 수는 없었다. 자연스럽게 말할 기회가 생길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다.
-『나에게 없는 것』


유진은 눈으로 세나를 찾았다. 사람들의 어깨와 머리 사이로 잠깐씩 보이다 사라지는 세나의 뒷모습을 따라 인파를 헤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세나가 미행하는 남자도 인파 때문에 제대로 나아가기가 힘든지 승강장 쪽으로 어렵게 걸음을 옮겼다. 겨우 자리를 잡은 남자는 터널로 시선을 주었다. 그 남자는 바로 뒤에 다가선 세나를 전혀 알아채지 못한 눈치였다.
터널에서 굉음과 함께 불빛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지하철이 들어오기도 전에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계단에 서 있던 사람들도 지하철을 타기 위해 그곳에서 내려왔다. 승강장에는 자리를 차지하려 미는 사람들과 밀려 떨어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사람들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누군가 욕을 내뱉는 소리도 들렸다.
-『나에게 없는 것』


다시 일을 벌일 생각을 하니 아드레날린인지 도파민인지가 마구 온몸을 돌아다녀서 냉정을 유지하는 게 어렵더라. 하지만 두 가지만은 분명히 해야 했어. 우선 엄마에게 내가 다시 일을 벌이기 시작했다는 걸 들키면 안 된다는 것. 또하나, 얼마나 오래 참다가 다시 시작하는 건데 이 흥분을 제대로 느껴보는 방법이 아니면 안 된다는 거지. 직접 내 손으로, 내 몸의 온 감각이 전율을 느낄 수 있게.
지하철역 입구에서 계단으로 내려가는 남자를 따라가며 결심을 굳혔지. 많은 사람들이 내 모습을 가려줄 거야. 어쩌면 살의가 있는지도 모르고 뉴욕의 또다른 사고로 기록되겠지. 그걸로 충분해. 엄마는 모르고 나는 이 모든 걸, 찰나의 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거지.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누군가를 죽인다니, 짜릿하지 않아?
-『나에게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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