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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42343421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6-02-06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막_ 오디션
제2막_ 무대의 막이 오를 때
제3막_ 저물어가는 거리에서 빛나는 것
제4막_ 조연들의 습작
제5막_ 결심의 아침
제6막_ 너를 위해 눈이 내린다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아주 어릴 때부터, 나는 이미 극단 하마마쓰의 일원이었다. 게다가 광고가 유명해지면서 TV에도 출연하게 되었다.
광고 촬영 당시의 일은 기억나지 않고,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것도 정지 화면 같은 잔상으로 남아 있는 정도다.
전부 희미해서 내가 직접 경험한 일이 아닌 것만 같다.
수많은 어른이 나를 친근하게 ‘유나 짱’이라고 불렀고, 컷 사인이 나자마자 칭찬 세례가 쏟아졌다. 거리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악수나 사진 요청에도 익숙하던 아역 시절.
지금 생각해도 싫어지는 건, 그 시절 내가 극단보다 방송국 가는 걸 더 즐거워했다는 사실이다. 다들 떠받들어주니까 좋아했겠지.
내가 연기할 때면 어른들이 흐뭇하게 웃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내게 요구하는 역할을 정확히 이해했던 것 같다.
생활의 중심이 학교에서 연예계로 바뀌면서 극단에 나가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었다. 칭찬을 듣고 싶은 마음에 졸린 눈을 비비며 도쿄를 왕복하던 하루하루.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자 시즈오카에서 도쿄로 이사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그때쯤부터 내 안에는 막연한 장래 희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TV 일을 그만두고 연극에만 전념하고 싶어.’
휴가 씨가 양손을 깍지 끼며 앞쪽으로 몸을 기울이자 낡은 소파가 삐거덕댔다.
“쉽게 말해 극단 하마마쓰는 살아남은 극단원을 이용해 부업
을 시작했다.”
“부업이라면……. 아르바이트 같은 거?”
“아르바이트랑 비슷한데, 어디까지나 극단원만 할 수 있는 일.”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채, 아까 흘러내린 눈물을 소매로 닦아냈다.
“‘렌털 극단원’이라는 건데, 홈페이지에 올렸더니 바로 의뢰가 들어왔거든.”
“렌털 극단원……?”
처음 들어보는 단어에 머릿속이 물음표로 가득 찼다.
청소 같은 집안일을 도와야 한다면 힘들 것 같았다. 나는 전형적인 O형 성격이라서,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내 방도 늘 정신없이 어질러져 있다.
“쉽게 말해 렌털 가족 같은 거야. 이제 곧 겨울방학이잖아? 그동안 의뢰받은 집에 가서 그 가족으로 살아가면 돼. 유나가 해줬으면 하는 일이 바로 그거다.”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했다. 정보가 너무 많아 뇌에서 다 처리하지 못했다. 가족으로 살아가라는 게 대체 무슨 소리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