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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

이누준 (지은이), 김진환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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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8853943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5-01-08

책 소개

제8회 일본 휴대전화 소설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저자 이누준은 독자에게 ‘반전과 눈물의 감동 스토리’를 선물하며 일본에서 수많은 팬이 열광하는 소설가로 자리 잡았다. 특히 겨울을 배경으로 네 개의 독립적인 서사가 펼쳐지는 〈겨울 시리즈〉는 저자 특유의 경쾌하고 서정적인 묘사로 생과 사, 사랑과 희망이라는 깊이 있는 주제를 풀어내며 특별한 감동을 전한다.

목차

24살 / 오늘 밤, 내가 사라진다
25살 / 가면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26살 / 새로운 절망
27살 / 패러다임 시프트
28살 / 그래도 아침은 온다
29살 / 당신의 이름
30살 / 너와 만나는 12월
에필로그

저자소개

이누준 (지은이)    정보 더보기
나라현에서 태어나 시즈오카현에서 살고 있다. 2014년 《언젠가, 잠드는 날》로 제8회 일본 휴대전화 소설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 작품은 FOD 오리지널 드라마와 만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오늘밤, 너의 목소리가 들린다》, 《너가 오로라를 보는 밤에》 등 생과 사를 주제로 한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반전×눈물 나는 감동의 휴먼 스토리’ 장르를 구축하였다. SNS와 유튜브를 통해 독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그의 라이브 콘텐츠는 5년 넘게 200편 이상 이어지고 있다. 대표작 〈겨울 시리즈〉는 시리즈 판매 누적 25만 부를 돌파하였으며, 그중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는 제8회 시즈오카 서점 대상 영화화하고 싶은 문고부문 대상에 선정되었다. 2년 뒤 제10회 시상식에서 《이 사랑이 이루어진다면》으로 같은 상을 다시 받았다. 국내 출간 도서로는 《어서 오세요, 여생 은행입니다》와 OtoBon 송노벨 대상 ~음악을 느끼는 소설~ DREAMS COME TRUE편 입상작 《북상증후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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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옮긴이)    정보 더보기
단국대학교 일본어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이브의 대관람차』, 『모성』,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붙잡힌 살인귀』, 『쓰쿠모 서점 지하에는 비밀의 바가 있다』, 『살인귀 1 (각성편)』, 『살인귀 2 (역습편)』, 『우리 집 더부살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1~9권, 『더 뉴 게이트』 1~7권, 『라이징X라이딘』 1~9권, 『신성한 늑대와 보이지 않는 손 1』, 『신식의 엑스마키나 1』, 『명옥의 알메인 2』, 『조디악 위치스 1』, 『PC엔진&PC-FX 퍼펙트 카탈로그』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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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람은 죽으면 전부 잃는다고 생각했다.
소리도 감촉, 바람조차도 느끼지 못하게 될 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살아있을 때와 별로 다르지도 않았다.
암흑의 세계에서는 아직도 사이렌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살을 파고드는 차가운 공기, 그리고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까지 생생히 느껴졌다.
희미하게 눈을 뜨자 먼 하늘에서 두 개의 별이 반짝였다. 얼굴을 오른쪽으로 돌리자 건물 옥상에 있는지 대각선 건너편으로 보이는 빌딩이 화염에 휩싸여 있었다.
까만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르는 게 보이는 그곳은 어처구니없게도 방금까지도 내가 있던 장소였다.
‘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윗옷은 여기저기가 시커멓게 그을리고 왼쪽 팔이 엄청나게 따가웠다. 내려다보니 소매는 거의 타 버리고 그 안으로 드러난 살갗에 커다란 물집이 잡혀 있었다.
죽은 뒤에 고통을 느낀다는 건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아파?”
목소리에 고개를 들자 눈앞에 젊은 남자가 서 있었다. 큰 키에 밤을 등지고 서 있는 까닭에 길게 기른 흑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눈매가 살짝 날카로웠다. 나이는 나보다 조금 어려 보이는 인상이다.
그의 갑작스러운 출현에도 그리 놀라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건 비일상적인 사태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츠키의 말대로 사오리를 알아간다는 건 나 자신을 알아가는 일의 연장선에 있었다.
그 이후 결국 요리 학원에 등록한 나는 사오리와 자주 대화하게 되었다. 휴일에는 사오리와 쇼핑하러 가서 나한테는 절대 안 어울릴 옷을 권해 주는 대로 사기도 했다.
직장 동료에서 친구로 바뀌어 가는 게 기쁘고 즐거웠다.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23일에 사건이 발생했다.
출근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사오리가 나타나지 않았다. 매일 아침 아슬아슬하게 오는 편이지만 지각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전화를 걸어도 전원이 꺼져 있는지 바로 안내 음성으로 넘어갔다. 조회가 끝난 뒤에 부장과 에시마에게 불려갔다.
“사오리 씨에게 뭐 들은 이야기 없나?”
거의 대화해 본 적 없는 부장의 질문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사내 스케줄표를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에시마가 물었다.
“어제는 연차를 썼었죠?”
“네. 약혼자하고 결혼식장을 예약하러 간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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