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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55310656
· 쪽수 : 222쪽
· 출판일 : 2015-06-2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장 악이라는 허구 또는 악을 다룬 소설들
2장 도착적 쾌락
3장 욥을 위로하는 사람들
옮긴이 글 악과 부정을 구분하라 ― ‘악’을 보는 어느 급진주의자의 시선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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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싸워야 할 상대가 해로운 사회조건이 아니라 악마라면 그런 천하무적을 어떻게 당해낸다는 말인가. …… 어린 범죄자들을 악마라고 부르는 것은 범죄의 무게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사회 조건에 호소하는 인정 어린 태도를 차단한다. 따라서 이 아이들을 용서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악행이 근절되지 않는다는 함의를 전제로 해야만 아이들을 용서하지 않는 태도를 견지할 수 있다.
테러범을 가리켜 정신병자라는 용어를 쓰는 영국 정부의 고위 안보 담당자는 과연 자기 본분에 충실한 사람일까. 테러범들이 정말로 미친 정신병자라면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만큼 도덕적으로 결백하다. …… 모로코의 비밀 감옥에서 생식기를 잘리기는커녕 정신 병원에서 따뜻한 치료와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대개 ‘악’이라는 말은 명치에 주먹 한 방 날리듯 단박에 논쟁을 끝내는 방법이다. 논쟁의 여지가 없는 취향처럼 악이라는 단어는 뭔가를 일단락 짓는 말, 더는 문제 제기를 불허하는 종류의 단어다. 설명할 수 있는 인간의 행위는 악일 수 없고 악한 인간의 행위는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주장이 이런 논리를 담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설명할 수 있는 인간의 행위는 악이 아니라는 관점도, 악한 인간의 행동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관점도 모두 진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이 책의 논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