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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여성학/젠더 > 여성학이론
· ISBN : 9791190853613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25-03-05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서론
1부 우울 일기(회고록)
침몰
수영
귀향
성찰: 퍼블릭 필링스 연구 방법으로 회고록 사유하기
2부 퍼블릭 필링스 프로젝트(사변적 에세이)
1 우울을 글로 쓰기: 아케디아, 역사, 그리고 의학 모델
2 박탈에서 급진적 자기소유로: 인종차별과 우울
3 일상 습관의 유토피아: 공예, 창의성, 영적 실천
에필로그
옮긴이 해제
주
참고문헌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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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매일의 느낌을 공적인 토론장으로 끌어내면서 우리가 꾀하는 목적은 행위주체성을 사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일상적 느낌에는 부정적 느낌이 포함된다. 이 느낌들은 몸과 마음을 매우 쇠약하게 할 것 같고, 미래나 사회운동이 품는 희망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정치적 우울이라는 개념이 우리를 완전히 우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님을 강조해야만 하겠다.
정치적 우울에 대한 토론은 실망을 견디며 살아가는 방법과 급진적 비전과 삶의 방식이 끈질기게 지속된다는 점을 스스로 상기하는 방법을 찾아낼 필요에서 나온다. 이것은, 저항의 여러 형태가 궁극적으로 어떻게 주류에 흡수되는가에 대한 편집증적 주시라기보다는, 무언가 다른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느껴지는 장소들을 알아보고 설명하는 것이자 살아남기 위한 전략들을 전수하는 것이다.
우울과 정치적 실패의 관련성은 단지 퀴어 정치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민권과 탈식민이라는 미완의 프로젝트에 이어 인종 정치에도 해당된다. 인종차별을 없애는 데 정치적 대표와 법적 인정은 한계를 지니며, 그로 인해 새로운 미래 비전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실망을 견뎌낼 정동적 에너지도 필요하다. 집단학살, 식민화, 노예제도, 디아스포라의 초국가적 역사를 거론하는 기억의 공적 문화로 시선을 돌리는 것은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것을 아직까지 극복되지 않은 트라우마의 역사와 연결해서 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우울이라는 유행병은 일상적 감정 경험의 층위에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장기적인 폭력의 역사에 (징후이자 혼동 조장 둘 다로서) 관련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