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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정치비평/칼럼
· ISBN : 9791155310946
· 쪽수 : 254쪽
· 출판일 : 2018-02-09
책 소개
목차
‘손호철의 사색’을 펴내며
머리말
1부 유신 공주의 어둠
노예인가 주인인가
노무현의 저주? MB의 저주?
안철수를 다시 생각한다
진보 정당과 연합 정치
벌써 2017년이 걱정이다
제3의 길을 다시 생각한다
박근혜와 링컨
안철수, ‘유시민의 길’을 가려는가
국민 허탈 시대
차베스가 남긴 과제
노회찬은 어디로
‘반지성’의 한국 사회
안철수 신당의 쟁점들
역지사지의 정치
거리가 아니라 가슴이 답이다
박근혜와 순교자주의
이석기를 넘어서
학문 후속 세대 죽이는 BK
기이한 대한민국, 꼬레아 가네
다시 지하당 시대를 원하는가
문재인의 정치적 감각
기간산업의 사유화를 넘어서
종북의 희화화
김상곤 교육감께
진정한 통합
사당화와 우경화, 그리고 ‘새정치’
안철수는 거품인가
윤덕홍, 이재정 선생님께
촛불과 데자뷰
틀린 답만 골라 찍는 대통령
차라리 지역구를 없애자
‘비상함’ 없는 비대위
새정치연합은 어디로?
명량의 길, 선조의 길
10월 ‘신유신’?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께
자유민주주의를 위하여
새해가 두렵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
국민모임은 야권 분열인가
비례대표 축소는 위헌이다
시대의 스승, 리영희와 신영복
안철수 대표께
한국예외주의를 넘어서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2부 촛불혁명
대통령의 정치학
‘광화문 항쟁’(11월 촛불혁명)을 생각한다
대의민주주의는 죽었는가
‘박근혜 없는 박근혜 체제’
결국 문제는 정치다
탄핵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
박근혜, ‘반체제 왕정복고 혁명’을 바라는가
문재인 대통령, 무엇을 할 것인가
3부 미완의 에필로그
“그래도 나는 선택받은 삶을 살았다”
마르크스주의, 한국예외주의, 시대의 유물론 ― 서강대학교 고별 강연
저자소개
책속에서
4년간 쓴 글을 모아놓고 보니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먹물의 자괴감’입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해가 져야 날기 시작한다’는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이 한 유명한 말입니다. 해가 져서야 날기 시작하는 지혜의 신 미네르바의 부엉이처럼, 사건을 예측하고 갈 길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다 끝나고 나야 비로소 폼을 잡으며 사후적 설명이나 할 줄 아는 지식인은 무능합니다. 대중의 힘과 정치의 역동성을 읽지 못하는 먹물의 한계입니다.
요즈음 박 대통령을 보고 있노라면 초등학교 친구가 떠오르며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 초등학교 시절의 사지선다형 문제는 이론적으로 보자면 답을 찍기만 해도 확률적으로 4분의 1은 맞아야 한다. 그러나 그 친구는 답을 몰라 찍으면 틀린 답만 골라 찍는, 특이한 ‘재주 아닌 재주’가 있어 꼴찌를 도맡아 했다. 박 대통령도 꼭 그 꼴이다. 박 대통령의 인사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에 찍어도 찍어도 그렇게 틀린 답만 골라 찍는 것도 재주’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 골라도 골라도 그렇게 문제 있는 사람들만 골라 선택하기도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진보 정당의 성장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더민주 같은 자유주의 정당들이 좌클릭해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따른 양극화가 냉전적 보수 세력의 지지 기반(‘강북 우파’)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정책에 대한 발본적인 반성과 청산이 필요하다. 특히 지금까지 유지된 ‘노동 없는 복지’ 노선에서 ‘노동 있는 복지’로 바꿔야 한다. 진보 정당은 민주노동당으로 상징되는 진보 정당 운동 3기를 끝내고 새로운 순환을 시작해야 한다. 과거의 ‘친북 노선’을 넘어서고 비정규직, 청년 세대, 이주 노동자를 포괄하는 노동운동의 재구성, 여성운동, 환경운동 등을 포괄하는 무지개 연합을 추구해야 한다. 진보 정치를 통해 신자유주의와 보수 독점 정치의 결과인 사회 양극화를 해소해야만 시장의 낙오자들을 중심으로 한 한국형 파시즘의 기반을 해체할 수 있다. 정상적인 좌우 두 날개로 나는 정치,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