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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55311103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9-11-11
책 소개
목차
시놉시스 2인분의 삶
프롤로그 네 ○○은 네가 치워라
Part 1 아빠를 찾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01. 아빠가 쓰러졌다
#02. 1000만 원
#03. 아빠 나이에 내 나이까지 더한 사람
쪽글 2인분의 글쓰기
#04. 아빠의 아빠가 됐다
#05. 공장의 하루
#06. 검은 양복을 입은 허깨비
Part 2 보호자는 원래 이렇게 외롭지
#07. 넓고 깊은 바다 위에 호랑이와 나
#08. 여름밤의 식은땀
쪽글 죽지 않았다는 것의 의미
#09. 문자가 올 때마다 불안도 함께 도착했다
#10. 너 흙수저잖아
쪽글 최선의 실패
#11. 내 계획 속에 정신이 무너진 아빠는 없었다
#12. 주민센터 문 앞에서
Part 3 일도 잘하고 애도도 잘하고 싶은데
#13. 나들이 떠난다
쪽글 위악의 위안
#14. 보호자의 울음과 환자의 웃음
#15. 아빠는 기억을 ‘편집’한다
#16. 어린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쪽글 치매 아버지 소통법
#17. 요양병원 506호
#18. 착실한 병원 생활
Part 4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텄다
#19. 나는 효자가 아니라 시민이다
쪽글 우리 강아지
#20. 일과 삶과 돌봄
#21. 시멘트 1포, 모래 10킬로그램, 벽돌 100개의 삶
쪽글 보호자는 적응하기 힘들다
에필로그 아버지의 현재와 나의 미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뭐라도 해보려던 스무 살에 아버지가 쓰러졌다. 2011년 일이다. 그 뒤 1인분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아버지는 다시 일을 나가지 못했고, 대부분의 시간을 술에 취해 있었다. 저혈당증으로 환각에 시달리다가 또다시 쓰러졌다. 알코올성 치매 초기에 진입했다. 발등에 화상을 입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병원에서 ‘보호자’로 불렸다. 공공 기관에서 복지 지원을 받으려 할 때는 ‘대리자’이거나 ‘부양 의무자’였다. 주위에서는 심심찮게 ‘효자’로 부르기도 했다. 어느새 2인분의 삶을 담당하는 ‘가장’이 됐다. 돈, 일, 질병, 돌봄이 자주 나를 압도하거나 초과했다.
원무과에서 입원 약정서를 내밀었다. 아빠의 인적 사항을 적어 내려가다 ‘연대 보증인’란에서 멈춰야 했다. 중환자실 입원비가 만만치 않아서 보증이 필요했다. 보증을 서려면 나이가 만 24세 이상이어야 했다. 나는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참이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원무과 직원에게 다른 방법이 없는지 물었다. “제가 보호자인데, 아직 만 24살이 안 됐어요.” “그럼 친척이라도 데리고 오세요.”
도망치듯 간병인을 불렀다. 왜 사람은 꼭 아파야 하나. 왜 병원을 들락거려야 하나. 아빠는 왜 특진비를 내야 하는 의사만 담당하는 질병에 걸렸나. 아빠는 왜 비급여 항목이어야만 치료할 수 있나. 아빠는 왜 두 발로 일어서지 못하고 간병이 필요한가. 왜 병원은 이 모든 일을 해주지 못할까. 사람은 태어나고 아프고 늙고 죽는다. 지금까지 전혀 느끼지 못한 사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