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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66291708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서문
1부┃ 사건, 제도, 관계에서의 돌봄
사건으로서의 돌봄─포기의 가치를 계산하기 ●이준용
포기의 스펙트럼과 돌봄의 스케일
생존주의적 포기자 A
달관한 포기자 B
출가한 포기자 C
연구하는 포기자 D의 결론
제도로서의 돌봄─노동과 돌봄 사이에 던지는 질문들 ●조기현
노동사회에서 초로기 치매 당사자의 경험
돌봄노동과 정동적 평등
일할 수 없는 몸과 일할 수 있는 몸
노동할 권리와 권리를 생산하는 노동
참여소득과 일자리보장제
질병권과 아픈 몸 노동권
돌봄-노동에서 노동-돌봄으로
관계로서의 돌봄─자기돌봄과 서로돌봄의 관계 ●신승철
돌봄모듈과 탈성장 전환사회
관계의 시공간 축으로 본 돌봄
관계의 배치로 본 돌봄
관계의 체계로 본 돌봄
정동적 평등을 위하여
2부┃ 세대, 젠더, 가치에서의 돌봄
세대로서의 돌봄─영 케어러의 돌봄과 통계적 접근 ●조명아
통계로 본 한국의 돌봄 상황
청년에서 돌봄자로
한국사회의 청년: 청년담론부터 청년돌봄까지
영 케어러의 돌봄
영 케어러, 청년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젠더로서의 돌봄─젠더 불평등과 교차성 돌봄에서의 쟁점들 ●조명아
누가 돌봄을 수행하는가
돌봄의 여성화: 왜 돌봄은 여성이 하게 되었을까
돌봄의 교차성
돌봄 문제의 새로운 국면을 향하여
가치로서의 돌봄─자본주의 가치 법칙으로부터 돌봄 해방시키기 ●김미정
오늘날 ‘돌봄’의 자리
우리의 내밀한 감각 속 돌봄×노동
돌봄이 노동이 되기까지
3부┃ 지역과 가정, 커먼즈에서의 돌봄
지역과 돌봄─지역과 돌봄 생활 ●이무열
근대 산업사회 돌봄과 지역 돌봄 생활의 차이
호혜적 돌봄의 장(場)이 되는 지역
위기 상황에 다시 주목받는 돌봄
돌봄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회복 방향
돌봄의 특징과 지역에서 돌봄이 작동하는 힘
지역 안에서의 관계 돌봄과 포괄적 돌봄
커먼즈와 돌봄─생태 위기와 돌봄의 조건 ●권범철
일을 강제하는 사회
돌봄을 전유하는 사회
돌봄의 재구성
재난 행동주의를 위해
가정과 돌봄─아버지를 돌보는 청년의 기록 ●전형민
예고된 가족돌봄청년, 한부모가족
아픈 가족을 돌본다는 것
돌봄과 노동의 커리어
돌봄과 노동의 위기1
돌봄과 노동의 위기2
돌봄과 애도 연습
위험과 절망 곁에서 서로를 책임지는 돌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정] 돌봄에 대한 첫 번째 오해는 돌봄이 여성적인 일이며 나약한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것이라는 관습적인 인식과 태도이다. 오래된 가부장제 관습에서 돌봄은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고 식사를 준비하는 등의 집안일이 되어 여성의 성역할로 강요되었다. 여성의 역할이 된 돌봄은 사회활동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차적인 일이면서 공동체도 정부도 관여하지 말아야 할 사적이고 개인적인 영역으로 치부된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한 지금까지도 아이를 키우고 식사를 준비하는 등 전통적으로 여성이 도맡아 온 생명살림 가치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여성들은 중요한 살림을 외면할 수도 혼자서 감당할 수도 없는, 이중으로 구속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성의 일이자 사적인 활동으로 잘못 이해되고 있는 돌봄을 이제는 성역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돌봄의 사회적인 가치를 회복하고 상호역할로 작동되는 제대로 된 돌봄의 시작이다.
[생태] 오늘날의 생태 위기는 주체성의 위기다. 무엇보다 그 위기를 다룰 수 있는 주체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국가가 큰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와 거리가 멀다. 2021년 11월 막을 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우리가 확인한 건 각국 정부가 여전히 생태 위기를 외면하거나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뿐이다. (중략) 각 개인 모두가 기후 변화에 책임이 있으며 우리가 각자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는 대신에 아무도 책임이 없으며 그것이 바로 문제라고 말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생태 재앙의 원인은 어떤 비인격적인 구조다. 그 구조는 온갖 방식의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정확히 말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주체는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주체, 즉 집합적인 주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생태] 노동 시간 단축은 그 자체로 생태 위기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가 생산에 시간을 덜 쓸수록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국 환경단체 <플랫폼 런던>은 2021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국이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하면 2025년까지 연간 1억 270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영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21.3%에 해당하고, 스위스의 한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 양이다. 이렇듯 기후 비상사태 상황에서 노동 시간 단축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