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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55311295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2-02-18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새파란 돌봄이 왔다
1장 ‘정상 가족’을 찾는 벨소리
2장 커튼이 된 아이
3장 돌봄이 길이 되려면
4장 거리를 조율하기까지
5장 술이 채운 삶, 삶을 채울 집
6장 반려 할머니와 케어 무비
7장 우리는 모두 돌봄 수혜자
8장 영 케어러는 노인이 될 수 있을까
에필로그 생존자 발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새파란 돌봄’이라는 제목은 두 가지 뜻을 담고 있다. 매우 젊다는 뜻의 ‘새파랗다’와 새로운 물결을 뜻하는 ‘새로운 파란’이다. ‘새파랗다’는 ‘영 케어러(Young Carer)’를 가리킨다. 영 케어러는 만성적 질병이나 장애, 정신적 문제, 알코올이나 약물 의존 등을 겪는 가족을 돌보는 18세 미만의 아동이나 젊은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정확히 가족이 어떻게 해체됐는데요?”
“평생을 여기서 다 말해요? 그러면 해주는 거예요?”
성희는 언성이 높아졌다. 간단하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무심하게 던지는 모습이 오히려 말도 꺼내지 못하게
했다. 담당 공무원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아빠 일로 주민센터에 와 있는 것만으로는 가족 해체 사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네 고통은 내 알 바 아니라는 완고함 앞에서 성희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주민센터를 빠져나와 홧김에 ‘호적 파는 방법’을 검색했다. 호적을 팔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성희의 삶을 설명할 길도 이 세상에 없었다.
함께 돌봄을 할 수 있는 손이 있는데도 그 손을 쓰지 않게 만드는 힘은 분명 권력이다. 이 사회에서 돌봄을 보이지 않게 하는 더 큰 커튼은 ‘여성’이다. 성별 분업이야말로 돌봄을 가려주는 ‘사회적 커튼’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커튼은 남성에게 돌봄을 보이지 않게 가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