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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55402375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24-09-11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까지 끌어안는 철학상담의 힘
1장•철학, 영혼을 치료하는 지혜
고대부터 현대까지, ‘철학함’의 의미│고유한 세계관을 형성하는 인간│매 순간 자기 행위를 스스로 결정하는 인간│자신과 삶을 의식하는 데 필요한 철학적 성찰
*철학상담의 목표: 내면성의 강화
1부 우리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2장•실존, 나는 누구인가
실존이란 무엇인가│키르케고르, 단독자로서의 실존│야스퍼스, 존재 가능으로서의 실존│하이데거, 탈자적 실존으로서의 현존재
*철학상담의 기초: 자기로 존재하려는 용기
3장•자유, 속박을 벗어날 힘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초월의 근거│법적・정치적 자유에서 도덕적 자유로│칸트의 ‘초월적 자유’와 헤겔의 ‘자유의 필연성’│모든 자유에 앞서 존재하는 ‘근본 자유’│어떤 수단으로도 대상화될 수 없는 ‘실존적 자유’
*철학상담의 지향: 스스로 자유를 찾을 용기
4장•세계관, 경계를 짓고 넘다
세계관이란 무엇인가│삶의 모든 것을 창조하는 힘│세계관 해석은 자기 변화를 촉진한다
*철학상담의 도약: 자신의 세계를 넘는 지혜
2부 삶은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가
5장•불안, 인간 실존의 조건
불안은 어떻게 철학의 문제가 되는가│병리학적 불안과 실존론적 불안│자유 앞에서 느끼는 현기증│인간은 어떤 방식으로든 불안하다
*철학상담의 태도: 불안을 마주하고 긍정하기
6장•절망, 자기 자신의 상실
세상의 진열된 고통, 절망사│실패한 자기 관계로부터 오는 수난│절망의 세 가지 유형│절대적 존재와의 관계 회복을 통한 상처 치유
*철학상담의 관점: 신 앞에 홀로 서는 양심
7장•죽음, 실존의 마지막 시금석
죽음을 향한 정신의 중단 없는 질문│종교가 말하는 ‘나그네 살이의 종료’│‘자연적 죽음’의 긍정성과 허구성│‘실존철학적 죽음’, 인간의 근본상황이자 한계상황│하이데거와 키르케고르가 이해한 죽음│짐멜의 ‘삶에 내재된 한계’로서의 죽음
*철학상담의 발견: 죽음은 삶을 충만하게 한다
3부 위기는 어떻게 닥쳐오는가
8장•자살, 함부로 해명할 수 없는
가장 진지한 철학적 문제│비겁한 선택인가, 자유를 위한 행동인가│인간의 제약적 행위와 무제약적 행위│무제약적 행위로서의 자살
*철학상담의 소통: 자기 긍정을 향한 사랑의 투쟁
9장•애도, 우는 자와 함께 울라
자살자의 유가족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슬픔, 애도, 멜랑콜리의 구분│기억의 작업을 통한 상실의 극복
*철학상담의 치유: 공감, 이해, 기억의 애도 과정
10장•수치심, 나를 갉아먹거나 지켜주는 것
왜 수치심이 발생하는가│수치심의 기원과 의미│대상화된 자기의식인가, 참된 자기의식인가│자살자 유가족의 수치심 이해와 극복
*철학상담의 전환: 심리적 수치심에서 실존적 수치심으로
11장•죄책감, 자기 구원의 조건
자살자 유가족이 겪는 죄책감의 깊이│죄를 짓지 않고도 느낄 수 있는 죄책감│인간은 세상에 있는 한 이미 죄로 물들어 있다│근본상황과 한계상황으로서의 죄책
*철학상담의 해방: 죄책을 인정함으로 극복하기
4부 치유는 어떻게 가능한가
12장•용서, 고통스러운 사랑의 요청
관계 맺음에서 오는 불가피한 갈등과 상처│화해와 용서, 치유 사이의 긴밀한 관계│그리스도교 전통에서의 용서│진정한 용서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힘
*철학상담의 화해: 초월적 사랑을 통한 상처의 감당
13장•의미, 은폐된 것은 드러나야 한다
의미 전체성 안에서 발견하는 세계│철학상담에서의 대화를 통한 의미 해석│‘되어감’의 존재로서 자기규정을 넘어선다는 것│이야기는 의미를 빚어내는 사건이다
*철학상담의 대화: 이야기를 형상화하는 미메시스 3단계
14장•행복, 불행 속에서 실현되다
행복이란 무엇인가│최고선이기에 행복하고, 행복하기에 최고선이다│인간은 자기 본성을 따라 행복할 수 있다│관조를 통해 행복해진다는 것
*철학상담의 여정: 궁극의 행복을 찾는 끊임없는 물음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1장 철학, 영혼을 치료하는 지혜
철학상담은 ‘삶의 활력과 도약’이라는 철학실천의 보편적 가치 아래 개인이 겪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표를 둔다. 철학상담은 철학의 도움을 받아 존재와 삶 그리고 인간의 깊이와 신비로움을 깨우침으로써 진리에 가까이 다가가고자 할 뿐만 아니라 이와 밀접히 연결된 자기 문제를 깊이 인식하고, 철학적 통찰과 이해를 통해 직접 문제 해결을 도모한다. 철학상담은 이를 위해 소크라테스 이래로 철학의 주요 방법으로 인식되는 ‘철학적 대화’라는 유용한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문제 해결과 치유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철학이 없는 여타 상담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론적‧사변적 대화로만 이루어진 철학과도 구별된다. 철학상담은 문제 해결과 치유를 목표로 하는 창조적인 형태의 철학적인 자기성찰이자 철학상담사와 내담자가 대화를 통해 나누는 상호적‧협력적인 정신의 교류이다. 철학상담사는 철학적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이론적 지식과 편견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개방된 자세로 내담자의 문제에 다가서야 한다.
2장 실존, 나는 누구인가
실존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수행해가는 ‘이행’의 과정으로 이해되며, 이 이행은 모든 이론적 반성 이전에 주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실존은 내용상의 본질 규정을 통해서는 고정될 수 없다. ‘어떻게’라는 행위 방식을 통해서만 실존은 해명될 수 있으며, ‘인간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 또한 인간의 ‘존재 가능한’ 방식을 통해서만 특징지을 수 있다. 결국 실존철학에서 규정하는 인간은 자신의 본래적인 가능성을 붙잡거나 혹은 놓칠 수 있는 방식으로 존재하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특성을 형성해가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실존은 “인간이 자신의 처한 상황을 염려하고, 자신에 대해 불안해하며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넘어서기를 열망하는 존재이자 본질에 앞선 존재”로서 이미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실현을 통해 완성해가는 ‘되어감’의 존재, 즉 “길 위의 존재”이자 ‘여행하는 인간homo viator’을 의미한다.
3장 자유, 속박을 벗어날 힘
대체로 상담과 관련된 정신 건강의 목적은 ‘내적으로 속박된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데 있다. 인간의 모든 고통의 근원, 즉 트라우마로 인한 기억, 불안, 수치심, 죄책감, 무의미, 자기혐오, 자기 정죄 등 다양한 종류로 자기에게 가하는 압박과 구속은 모두 ‘자유’의 문제와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신을 압도해 오는 내면의 고통에서 벗어나 우리는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유를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알코올이나 신경 안정제 등의 대체물을 통해서 내면의 자유를 회복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고는 한다. 그러나 그 방법은 ‘책임을 지는 자유’로부터의 도피일 뿐이지,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일 수는 없다. 진정한 자유는 항상 책임이 따르며, 전체주의적 사고와 일반적‧보편적인 통념에서 벗어나 내적으로 해방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전체주의적 사고와 일반적‧보편적인 통념은 삶 안에서 자기 행동의 방향성을 통제하여 일방적인 방향만을 지시하도록 강제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