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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91156122531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3-06-26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비린내, 누린내, 풋내, 군내
인류가 언제부터 그렇게 문자를 사용해 왔다고?
01_다른 문자가 보여 주는 다른 세계
사라졌을지도 모를 고유 지식
《한경지략》과 〈한양가〉의 서로 다른 한양
서울, 그리고 서울을 부르는 수많은 한자어
02_이두․향찰의 시대에서 한문의 시대로
1,400년이나 쓰인 이두․향찰․구결
향가와 한시, 나란히 걸리다
의천과 김부식이 못마땅해한 차자 시스템
고려, 몽골에 한문 문화를 전하다
03_한글의 시작, 예상 외의 성공
훈민정음은 갑자기 튀어나온 것인가
급속도로 늘어난 ‘배운 사람들’
사투리까지 담아낸 훈민정음
폰트와 필기구, 활자와 기술 그 너머의 이야기
04_언문이 열어 준 조선 사회의 틈새
정조의 뒤쥭박쥭, 양반 남성도 한글 썼다
여성, 불멸을 꿈꾸며 소리치다
언문, 가족의 일상과 관계를 바꾸다
변경에서 성장하는 새로운 독서
나오며
참고자료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인류 역사의 흐름을 볼 때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터득하고 보편화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 요새는 학생들이 맞춤법도 제대로 모른다며 한탄을 하지만 백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말 맞춤법은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았다 …… 우리가 인류 역사상 아주 특이한 세대로 WEIRD하다는 것, 누구나 문자로 형식을 갖춘 긴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것은 지극히 현대적 현상이라는 점 …… 거기에 단 하나의 문자가 국문으로 대표성을 갖고 우리의 모든 언어를 표기하는 것은 백 년도 되지 않았다.
언어에 실재가 담겨 있고, 과거는 언어로만 인식될 수 있다면, 다양한 언어/문자는 다양한 과거의 실재를 보여 줄 것이다. …… 다양한 언어/문자 환경은 우리에게 어떠한 새로운 과거를 보여줄까. 이 책은 이에 대해 다 같이 생각해 보자는 의미의 시론이다.
고려 시대에는 한문과 함께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표기하는 이두나 향찰 같은 차자借字 표기법만 있었다. 그런데 시대가 내려오면서 차자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차자로 된 문장이 촌스럽고 수준 낮다고 보는 인식이 퍼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