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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91156122852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4-10-19
책 소개
목차
책을 내며
1장
실학 인식의세 층위 -용어·개념·담론
1. 실학이란 말
두 가지 설명
변화하는 고유명사
지속하는 보통명사
2. 실학 개념의 특징
사회적 영향력
자생自生 개념
의미장場과 이미지
3. 실학 담론의 형성
내재적 발전론과 실학의 담론화
내재적 발전론의 딜레마
개념사의 시사점
4. 논쟁과 새로운 접근
실학을 둘러싼 논쟁
이 책의 접근 방법
2장
실학의 고전적 의미
1. 실 實 의 의미
넉넉함[富]에서 참[眞]까지
성리학에서 실實의 전유專有
2. 실학의 어원과 고전적 용례
실학의 등장
송대宋代 실학 용례의 증가
성리학과 실학
양명학과 실학
3. 외연을 확장하는 표어들
이용후생
개물성무
실사구시
경세치용
3장 14~18세기 실학
1. 조선 시대 실학의 사용 빈도와 공기어 共起語
주요 문헌의 사용 빈도
실학의 시기별 공기어
2. 14 세기 후반~ 17 세기 실학 용례
여말선초麗末鮮初의 실학
경학과 강경 공부
경학의 관용화
‘ 진실한 학문’ 차지하기
17세기 이념적 발화發話, 경세의식의 발아
3. 18 세기 실, 실용의식의 부상
실實에 대한 강조
학문과 사회 풍토에 대한 반성
고도古道 회복의 지향
경세의식의 강화
실용과 각론의 강조
정조와 군주의 실학
4장 19세기 전반기 실학의 전개
1. 19 세기 전반기의 사상계와 실학
위축, 고식, 지속
한학, 고증학과 실학
양명학과 명물도수名物度數의 학문
2. 실학적 패러다임의 구축 – 정약용과 최한기
정약용의 실實 인식과 다산학
다산학에서 실학으로
최한기의 실학
5장 근대 전환기 실학 용례와 개념의 충돌
1. 19 세기 후반~ 20 세기 초 실학 용례
2. 한·중·일 삼국의 실학 의미 변화
개화파의 실학 용례
19세기 중반 이후 중국에서 실학 개념의 전환
19세기 중반 이후 일본에서 실학 개념의 전환
3. 실학을 둘러싼 의미의 확장과 충돌
동도서기의 실학
신학문의 실학
유학자들의 실학 재정의
6장 일제강점기 실학의 역사 개념화
1. 실업 실학과 실학주의 교육
실업 교육의 실학
실학 담론의 가능성과 실학주의
실업 위주 실학의 한계
2. 조선학의 재발견과 실학 개념
경세학의 발굴, 계보화
최남선의 실학풍, 정인보의 의실구독
실학의 외연 확대
3. 실학과 근대의 만남
김윤식의 기대와 좌절
다산학의 재조명
실학의 시대적 역할
7장 20세기 중·후반 실학 개념의 정립, 확장, 반성
1. 해방 후~1960년대 실학 연구와 발전 패러다임과의 조응
해방 후 실학 연구
실학 논쟁 내재적 발전에 조응하는 실학
주체성 확립, 근대화 건설의 실학
2. 실학 연구의 전성기
실학 연구의 확장
왕성한 연구와 사회 확산
실학의 통속화, 오용
3. 반성과 모색
비판과 반성
20세기 후반 실학의 추이
1980~90년대의 실학 연구
결론 21세기 실학 풍경과 실학의 미래
지역 사회 문화의 아이콘
실학 연구의 현황
실학의 열린 미래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보통명사 실학의 의미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고유명사의 의미는 시기에 따라 달랐다. 한국에서 14세기에 등장한 실학은 거짓 학문인 불교에 반대되는 유학 또는 성리학이었다. 15세기 이후부터는 문장 공부에 반대되는 경학經學도 널리 쓰였다. 맥락에 따라서는 출세를 지향하는 공부와 반대되는 순수한 공부로도 쓰였고, 16세기 이후는 군주의 성학聖學, 공허한 담론에 반대하고 실천과 실용을 중시하는 경세학經世學으로도 쓰였다.
한자 ‘실實’과 관련한 여러 의미 가운데 실학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를 주목할 수 있다. 하나는 ‘진실’의 의미이다. 실학은 진실 또는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진실은 현상 너머의 본질을 통찰해야 한다.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이기에 바른 학문이기도 하다. 다른 하나는 ‘현실’이다. 실학은 실재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실재하는 존재들에 주목하고 그것을 본질로 여긴다. 진리는 가시적이고 현재화되어 있으므로 실용적이기도 하다.
실학과 실학자는 동양의 역사와 지식 세계에서 기원했고 지속했다. 실학의 정신으로 소개되는 실사구시, 이용후생이나 실학과 연동했던 개물성무開物成務 등은 동양의 고전, 경전에서 기원했다. 실학은 자생自生한 개념이었으니, 근대 이후 실학의 여정은 동양에서 기원한 기본개념의 여정이었다. 따라서 실학을 살필 때 우리는 서양 근대를 접할 때 느끼는 원천적인 ‘허기짐’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