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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쉬

트래쉬

앤디 멀리건 (지은이), 하정임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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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트래쉬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56330417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5-04-20

책 소개

제3세계 어딘가에는 쓰레기가 히말라야 산맥처럼 쌓인 마을들이 존재한다. <트래쉬>는 이 거대한 쓰레기처리장 마을에서 평생을 빈민층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의 삶을 추리소설의 긴장감 넘치는 형식 속에 담아내고 있다. 사회 고발과 스릴러 요소를 함께 지니고 있으며 전 세계 12개국 이상에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목차

베할라
그들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비밀
죽은 자의 날
영혼이 춤출 때
남겨진 편지

작가 후기
인터뷰

저자소개

앤디 멀리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영국에서 태어났다. 십 년 동안 연출가로 활동했으며, 교사라는 직업을 통해 정신적인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아시아로 여행했다. 인도, 브라질, 필리핀, 영국에서 영어와 희곡을 가르쳤으며 지금은 필리핀에 살고 있다. <트래쉬>에 나오는 쓰레기 마을 베할라는 저자가 필리핀의 마닐라에 거주하면서 방문했던 곳에서 착안했으며, 실제로 그곳의 아이들은 평생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살아간다. 《트래쉬》는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 12개국에서 번역되어 많은 찬사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 작품을 각색한 영화가 영국과 브라질에서 상영되었고, 2015년 한국에서도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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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여기 사람들은 대부분 층층이 쌓아 올린 상자 같은 곳에서 살아가는데, 보통은 종이에 볼일을 보고 둘둘 말아 쓰레기 더미에 던져 버린다. 쓰레기 봉지는 한곳으로 모인다. 도시 곳곳에서 손수레에 쓰레기 봉지를 버리면 손수레에 모인 봉지는 쓰레기차나 기차에 실린다. 도시에서 나오는 쓰레기가 얼마나 많은지 알면 깜짝 놀랄 거다. 결국 쓰레기는 쌓이고 쌓여 여기,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게 된다. …쓰레기 더미는 마치 히말라야산맥 같다. 오르고 올라도 끝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쓰레기 산맥을 타고 오르내린다. 산은 부두로 가는 길에서 곧장 이어지는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쓰레기로 이루어진 하나의 세계다. 나는 도시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줍는 쓰레기 아이들 중에 하나다.


“네가 발견한 건 가방이었잖아. 이제 사실대로 말해 봐.”
“아뇨, 내가 발견한 건 돈이었어요.”
“그런데 왜 신발이라고 했지? 왜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어?”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난 경찰이 지갑을 찾는다고 생각했어요.”
“지갑 속에 돈이 있었다고? 지금 지갑은 어디 있는데?”
“내가 가지고 있을 거예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다들 나를 노려보고 그리고…….”
“가방에서 지갑을 발견했잖아. 나한테는 거짓말 못 해.”


그가 날 쳤고 난 뒤로 쓰러졌다. 경찰이 나를 들어 올리자 양복 입은 남자가 내 목덜미를 잡고 벽으로 밀어붙였다. 나는 벽에 기댄 채였는데 다리가 풀려 단순히 서 있는 것조차 힘들었다. 악취가 진동하는 몸으로 덜덜 떨면서 나는 간신히 소리쳤다.
“선생님, 전 가방 몰라요!”
“밖으로 던져 버려!”
경찰들이 나를 들더니 창문으로 끌고 갔다. 양복을 입은 남자는 창문을 열고 있었고 경찰들은 내 발목과 팔을 잡은 채 창문으로 향했다. 활짝 열린 창문이 점점 커다랗게 다가왔다. 따뜻한 바람이 불었던 것 같다. 그들은 내 몸을 창밖으로 내밀고 내 발목 하나만 잡고는 거꾸로 매달았다. 눈앞에 더러운 벽이 보였고 아래로 멀리 쓰레기통처럼 보이는 것이 가득 있는 돌바닥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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