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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91156620884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15-03-11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에 부쳐
1장 평생 친구
2장 말 한 마디 때문에
3장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다
4장 매 맞는 게 싫어서
5장 아버지와 아들
6장 옌진신학
7장 돼지 백정
8장 자식들 혼사
9장 이탈리아 선교사 라오잔
10장 명절놀이
11장 마지막 직업
12장 매를 맞다
13장 오쟁이를 지다
14장 머나먼 길
리뷰
책속에서
“보라고, 지금도 자네는 나를 친구로 여기지 않는군. 오늘 내가 여기에 온 건 자네에게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서일세.”
“뭔데 그러나?”
라오돤이 말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일생을 살면서 괜찮은 친구를 하나라도 얻었나?”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과거에는 몰랐지만 이제 침상에 누워 있게 되고 보니 확실히 알겠지?”
라오양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사십 년이 지나 라오돤은 라오양이 침상에 반신불수가 되어 누워 있는 것을 알고는 자신의 다리가 재빠른 것을 믿고 보복을 하러 찾아온 것이었다.
“잘 알겠네. 중간에 굴곡이 아주 많았군.”
그러면서 손을 뻗어 양바이순의 머리를 어루만져주었다.
“여기서 잠을 자면 춥지 않겠나?”
양바이순이 말했다.
“아저씨, 추운 건 두렵지 않은데 늑대가 두려워요.”
라오페이가 또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어쩌다 나를 만나게 된 거지?”
그러면서 양바이순의 손을 잡아끌었다.
“가지, 내가 따스한 곳으로 데려다주겠네.”
양바이순은 세상에 태어나 사람의 손이 따스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양쟈좡을 떠났다. 키가 큰 사람 하나와 작은 사람 하나가 나란히 앞을 향해 나아갔다.
“내가 정말 두려워하는 건 그 녀석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입이야. 녀석들도 나이가 열일곱, 열여덟이고 나는 거의 쉰 살이 다 되어 가는데 녀석들 하고 장가가는 일로 다툴 수는 없지.”
그러더니 또 말을 바꿨다.
“실은 남들이 뭐라고 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모두가 이렇게 사이가 틀어져 있는 상태에서 내가 먼저 아내를 얻었다가 제대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을까봐 그러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