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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56627111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4-08-31
책 소개
목차
1부
착각
미래 없는 미래
프레카리아트
베이글과 커피 그리고 천치
저녁뉴스
신발을 버리며
속인주의
에디트 피아프
해남에서-김남주 시인 생가
지주(地主)
멸망의 밤을 듣는 밤
히말라야 해국(海菊)
세상의 중심
2부
발우공양
백수광부
겹벚나무를 베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벚꽃블루스
파랑주의보
작약꽃잎 떼어내는 밤
죽은 사람
십일월
겨울 쑥
고요히 슬픔을 밀어내는 동안
팔순
3부
단장춘심 (斷腸春心)
몬순
강릉 강능
빗소리와 숨소리 사이 슬픔이 고일 때
발끝
겨울의 영년(零年)
신열 앓던 저녁
통영
팬데믹 증후군
땅끝
사람이었던 사람
사는 일
시인 노트
시인 에세이
해설|반짝이며 녹아내리는 얼음 같은 희망_유성호
김명기에 대하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분연한 마음이 일어도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비굴함을 모를 리 없고
기약 없는 날을 저당 잡히고 살아보겠다고
뙤약볕 아래 선 고단함을 모른 척할 수 없어
가차 없이 잘려나가는 삶 속으로 무모하게
가담한 이들과 보잘것없는 시급을 나누어 마신다
사랑과 거처와 막연한 미래에 대해 몇 번이고 꺾일
풋내나는 이야기를 무능하게 흘려들으며 세상에
황홀한 자비는 없다고 무자비한 위로도 하지 못한다
_「미래 없는 미래」 중에서
1943년에 태어난 우크라이나 할머니는
전쟁 중에 태어나 전쟁 중에 죽을 거라며
양손을 들고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설마설마하며 천진하게 사는 사람들을
천치로 여기는 자들,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한국의 관료 같은
_「베이글과 커피 그리고 천치」 중에서
갈라진 뒤꿈치가 딛고 가는 발자국처럼
그늘진 비탈에서 비탈로 해국이 번지는 동안
벗어날 수도 없는 생을 껴안은 세상 속으로
속수무책 비가 내리네 눈이 내리네
_「히말라야 해국」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