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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56754251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3-08-2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5
1부 껍질 속의 나
파르케, 낯설고 혼란스러운 곳 24
“안녕, 와이라” 41
학대받은 원숭이, 어미 잃은 퓨마 63
볼리비아 최초의 생추어리 74
믿음의 문제 83
‘인간다운’ 것과 정글 사이에서 98
“와이라가 나를 핥고 있어” 105
나는 법을 모르는 새 114
남기를 택하다 127
야생을 두려워하는 퓨마 138
재규어를 위한 방사장 공사 147
동물을 돌보려면 용감해야 할까 155
정글이 불길에 뒤덮이다 173
고립된 파르케 181
우리는 누군가의 일부가 된다 194
2부 깨어나는 나
와이라가 사라졌다 212
그들이 없는 자리 216
또 다른 커다란 고양이를 맡다 227
마지막 나무를 베고 나면 242
와이라의 공격 252
다시 돌아올 용기 265
케이지 안으로 들어가다 279
같은 높이에서 서로를 바라보기 298
새로운 오솔길 310
무엇이 옳은 일인가 318
떠날 준비 337
세상에 맞서기를 택하다 349
3부 새로운 나
파르케에서 찾은 희망 364
야생 재규어와 마주치다 378
10년 만의 이사 400
와이라는 행복하다 420
에필로그 433
감사의 말 443
리뷰
책속에서
“와이라는 야생동물이에요. 케이지 밖으로 꺼내줄 거예요. 잠시라도 자유를 맛보고 다리를 쭉 뻗을 수 있게. 야생의 삶을 누렸더라면 느꼈을 그런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게요.” 제인이 어깨 너머로 말한다.
나는 고개를 재빨리 끄덕인다. 내가 이해하기로 우리는 구조된 동물을 돌보고 있다. 불법 포획되어 정글 밖 암시장에서 애완동물로 거래되거나 서커스와 동물원에 갇혀 다시는 풀려나지 못하는 동물들을.
“얘네들은 한때는 호텔에서 살았대요. 두들겨 맞았다고 하더라고요. 담배를 피우고 술까지 마시게 됐죠.” 해리가 어깨 너머로 말한다. “온종일 TV만 보고 있었어요.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었죠. 정글로 들어가거나 케이지에 갇힐 때마다 겁먹어서 몸을 부들부들 떨어요. 무서워서 똥을 싸기도 하고 자해도 하죠……”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어간다. “정부가 둘 다 이곳에 버려둔 거나 다름없어요. 돈도 없고 지원도 없었죠.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래서 두 녀석이 원할 때마다 숙소에서 재우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행복해하는 것 같거든요.” 해리는 잠시 망설이다가 스스로 고쳐 말한다. “전보다는 말이에요.”
“와이라는 어디에서 왔죠?”
(…) “새끼일 때 어미와 헤어졌어요.” 마침내 말문을 연 제인의 목소리는 무미건조하다. 몇 번이고, 수도 없이 되풀이한 이야기라는 것처럼. 나와 같은 봉사자들을 얼마나 많이 가르쳐야 했을까. “사냥꾼들이 어미를 총으로 쏘고 와이라를 도시로 몰래 들여왔을 거예요. 암시장에서 팔아넘기려고요. 한 거리 예술가가 와이라를 사와서 작은 상자에 가둬놓고 시끄럽고 더러운 곳에 방치했어요. 그다음에 재주를 부리도록 만들었죠. 그 어린아이를요. 이건 정말……” 제인이 이를 악무는 모습이 또렷이 보인다. “야생에서 살았더라면 두 살이 될 때까지 어미와 지냈을 거예요. 그런데 사슬에 묶여서 채찍질을 당하고 영양 불량에도 시달렸죠.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은 전혀 배우지 못했어요. 자라서 난폭해진 뒤에야 이곳에 버려졌어요. 태어난 지 열 달쯤 됐을 때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