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57414482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25-10-15
책 소개
목차
1. 불안한 소문
2. 언더타운 축제
3. 과거의 아이
4. 꿈이 사라진 도시
5. 영혼 바이러스
6. 미들타운
7. 어퍼타운
8. 두 사람의 생일파티
9. 소문의 진실
10. 메모리 볼
11. 북국의 숲
12. 큐브시티의 열쇠
13. 영혼을 잃은 사람들
14. 큐브릭의 뜰
15. 새로운 기억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밤이면 큐브시티는 온몸으로 빛을 품었다. 마치 어둠 속에서 은은히 빛나는 유리산처럼. 지진이 덮쳐도, 해일이 밀려와도, 큐브시티는 거대한 여객선처럼 유연하게 흔들릴 뿐 무너지지 않았다. 틀과 벽이 정밀하게 이어진 구조는 충격을 흡수하고 흘려보냈다. 우주에서 운석이라도 날아와 부딪히지 않는 한, 이곳은 지구에서 가장 안전한 피난처였다.
“전염병…… 바이러스…….” 박하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천둥을 따라 트램에서 내리면서도 박하의 머릿속에는 자꾸만 방금 들은 말이 맴돌았다.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한다.’ 그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아빠의 모습이 떠올랐다. 요즘의 아빠는 정말로 그랬다.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다. 그들이 말한 것처럼 공격성을 보이진 않아도 일만 하고, 감정이 사라진 듯이 보였다. ……좀비처럼.
큐브시티의 종말을 부른다는 과거의 아이.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누가 처음 퍼트린 건지조차 아무도 알지 못했다. 박하는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났다. 큐브시티가 사라진다? 그건 곧 인류의 종말과도 같았다. 그래서 이 괴담은 큐브시티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섬뜩한 경고처럼 받아들여졌다. 근거도, 출처도 없이 사람들의 입과 입을 거쳐 퍼져 나간 괴담은 호기심과 불안을 먹으며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왜 하필 ‘과거’의 아이인지, 그 아이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조차 알려진 것이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사람들에게는 막연한 공포감만 불러일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