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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7611300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행복
1장. 내게 와줘서 고마워
바보 똥개 뽀삐
거지 강아지
쿠키의 생애 첫 질주
호순이와 할아버지
할아버지와 각목
착해져라, 개똥이
청운이의 예쁜 눈
바둑이의 잠꼬대
검둥이의 손
소롱아 쫄지말고, GO!
대나무 안마기를 버리며
여든 마리의 시추들
유끼는 잘 살고 있을까?
무소건 순종이에요
혼자 지내기 외로워서 반려동물을?
날아라, 병아리
12월의 어떤 하루
2장. 매일매일 사랑하며
못나도 울 엄마
이쁜이의 병원비
마루야, 어야 가자
백구의 세 다리
순정파 진돗개 화랑이
사랑하면 닮는다
엄마를 이해하면 모두를 이해할 수 있다
죽어주면 고맙지요
황구 학대 사건 그 후
청돌아, 잘 지내니?
찌질한 인간
착한 요미, 바보 같은 요미
자랑스러운 6공주
복남씨가 내원했다
고양이의 수난
고양이가 쉬워보여?
마음껏 긁으렴 이쁜이들
대박이의 죽음
키우지 말란 말이다
똥 먹던 미미
오만 원짜리 발바리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
동물을 싫어하는 이웃과 사는 법
고양이의 보은
흰둥이 이야기
정말 사랑받고 싶었는데
3장. 우리, 참 좋았지?
하이디를 만나다
복제된 똘이가 똘이일까?
의리 있는 이별
하늘로 간 내 동생 야토에게
찡보가 갔다
사랑해줘서 고마워
포기도 집착도 말자
'어르신'에 대한 예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기 위해
똘이의 유골함
에필로그. 수의사와 원장 사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반갑다고 달려와 미친 듯이 뽀뽀하는 환자도, 피 뽑는다고 안겨서 똥을 싸는 환자도, 뭘 한 것도 없는데 병원에 오자마자 그냥 할퀴고 보는 환자도, 내 진료실 컴퓨터에 시원하게 오줌을 분출하는 환자도, 자기를 왜 입원시켰냐며 하루 종일 고래고래 짖어대는 늙은 환자도, 자기를 안아달라고 줄기차게 쫓아다니는 스토커 환자도, 의사라면 흔히 겪을 수 없는 일이니까. 어찌 보면 그건 ‘수의사니까’ 누릴 수 있는 행복.
- 프롤로그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행복’ 중에서
오랜 시간 뽀삐를 안고, 뽀삐에게 얘기하고, 이대로 편히 보내면 어떨까 하고 고민하던 노부부는 행여나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안락사는 거부하셨다. 대신, 밤사이에 너무 힘들어하거나 정 가망이 없으면 편안히 해달라고 부탁하고 집으로 돌아가셨다.
몇 시간 뒤 한 차례의 응급 상황이 있었고, 달려오신 노부부는 밤사이 뽀삐가 떠날 것이라 짐작하셨다. 뽀삐에게 애쓰지 말고 가라며 눈물 섞인 인사를 하고, 할아버지는 뽀삐의 얼굴을 쓰다듬고 얼굴을 부비며 정말 좋은 아이였다며, “너도 우리도 참 좋았잖니? 이젠 편안히 가렴. ”하며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그날 2009년 7월 14일 새벽 뽀삐는 작은 별이 되었고, 뽀삐가 떠난 새벽 세 시경 나는 가족에게 문자를 보냈다. 다음 날 아침에 오신 할아버지는 그 전날 뽀삐 꿈을 꿨다고 했다. 꿈속에서 뽀삐는 환한 표정을 지으며 마당에 앉아 있었단다. 그리고 꿈에서 깬 뒤 바로 뽀삐가 떠났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동물은 영혼이 없다더니, 그게 아닌가 봐요”라는 말과 함께 차오르던 눈물을 떨구셨다.
- ‘바보 똥개 뽀삐’ (p.13)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