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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57746361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1장 · 천사 이스라펠
2장 · 형제자매
3장 · 문신이 아닌 것과 문이 아닌 것
4장 · 홈트레인
5장 · 디어본과 머가트로이드
6장 · 과오, 실책, 실패작, 흉물, 그리고 파괴
7장 ·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
8장 · 실황 지도
9장 · 찰턴 오총사
10장 · 요구와 용
11장 · 스텔스
12장 · 데블리시 코트
13장 · 불과 얼음
리뷰
책속에서
모리건도 자신의 후원자를 쳐다보았다. 세 사람은 고요한 침묵에 잠겼다. 이스라펠은 이 불편한 정적을 확답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원더스미스.” 이스라펠이 나지막이 숨죽여 말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한 손으로 피곤한 듯 얼굴을 문지르더니 주피터가 들고 있던 두루마리 종이를 덥석 낚아챘다. 주피터의 손에는 펜만 남았다. “자네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고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가는 얼간이야. 그래, 하지. 자네의 그 엉터리 보증 동의서에 서명하고말고. 괜한 짓이지만. 원더스미스라니, 참나. 정말 황당하군.”
어색한 기분을 느낀 모리건은 의자에 앉아 꼼지락거렸다. 조금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 분장실이 돼지우리나 다름없는 사람에게 황당하다는 말을 듣다니 분했다. 모리건은 콧방귀를 뀌고 도도한 표정을 지으며 전혀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이려고 애썼다.
퀸 원로는 강철처럼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여러분은 하나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무를 지고, 서로가 서로를 책임져야 합니다. 따라서 만일 누군가, 그게 누구든 우리의 신뢰를 깼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퀸 원로는 엄숙한 얼굴로 말을 멈추었다. 아이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추던 퀸 원로는 마지막으로 모리건을 마주 보았다. “…그땐 여러분 아홉 명 전원이 원협에서 제명당할 겁니다. 영원히.”
마일드메이는 크게 감명받은 듯했다. “맙소사. 이곳에 온 지 고작 1년 되었다고? 그런데도 네버무어와 이렇게 호흡이 척척 맞다니. 이 도시가 마치 너를 위해 만들어진 곳 같다.”
모리건은 온 얼굴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마음속 깊은 곳 어딘가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기분이었다. 모리건이 네버무어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바로 그랬다! 자신에게 속해 있는 곳이라는 느낌. 완전히 객관적인 사람에게 같은 말을 듣다니, 모리건은 어쩔 줄 모를 만큼 황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