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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판타지/환상문학 > 외국판타지/환상소설
· ISBN : 9791157746378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15장 · 이렇게 진기한 구경은 처음일걸
16장 · 섬뜩한 시장
17장 · 한 사람을 위한 호텔 듀칼리온 공부방
18장 · 수수께끼와 백골
19장 · 가로챈 순간들
20장 · 녹턴, 밤의 노래
21장 · 경이로운 것
22장 · 부정직한 시간조종자
23장 · 할로우마스
24장 · 화염의 참혹 예술
25장 · 배신자
26장 · 경매
27장 · 노래로는 견줄 자가 없지
28장 · 창을 닫으며
29장 · 마지막 요구
감사의 글
리뷰
책속에서
침울했던 분위기는 어느새 급속히 축하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게다가 축하를 받는 주인공이 모리건이었다. 모리건과 호손이었다. 모리건은 수많은 사람 속에서 주피터가 자랑스럽다 못해 거의 울먹이는 얼굴로 서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입이 말랐다. 어떻게 이 자리를 망칠 수 있을까?
단순히 분위기만 망치는 게 아니지, 모리건은 생각했다. 모든 것을 망치는 일이었다. 원협에서 괜찮은 삶을 살 모든 기회를 망치게 될 터였다. 자신도. 동기도 전부.
적어도 호손이라면 모리건을 걱정할 것이다. 어쩌면 케이든스도. 원협으로 돌아가 그 아이들에게 자신이 무사하다는 걸 알려 줘야 했다.
하지만 발목을 잡아끄는 유혹이 너무 강력했다. 최고원로위원회는 모리건의 힘을 가두고 묶어 두는 데만 전념했다. 온스털드 교수는 모리건에게 쓸 만한 정보는 손톱만큼도 주지 않았다. 주피터조차, 원더스미스가 전부 다 형편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겠다고 맹세해 놓고 아무런 증거도 내놓지 않았다.
그런데 에즈라 스콜이, 네버무어의 철천지원수가 모리건에게 그 실마리를 내밀고 있었다.
원더를 소집하는 법을 배워 볼까?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흔들렸다.
찝찌름한 냉기에 가슴이 타는 듯했다. 숨을 쉴 때마다 온몸이 들썩였다. 모리건은 눈을 질끈 감았다. 힘없는 자신에게 분노가 치밀었다. 나는 원더스미스가 아닌가? 원더스미스라면 할 수 있는 걸 나는 왜 못하지? 에즈라 스콜이 내 앞에서 했던 그 일을 왜 나는 할 수 없지? 왜 아무도 나에게 방법을 가르쳐 주지 못했지?
위험한 생각이었다.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말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모리건은 난생처음으로 아주 간절히 진짜 원더스미스가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