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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57786237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3-11-27
책 소개
목차
글머리에
01. 장미가 피는 5월
02. 일상에서의 일탈
03. 노송과 할머니
04. 아기를 업은 여자
05. 길고양이들의 수난사
06. 저출산의 위기 시대
07. 골치 아프게 사는 사람
08. 알아 두면 쓸데없는 것들
09. 아침에 하는 다짐
10. 일주문 앞에서 돌아서다
11. 박제된 에밀레종
12. 용서받지 못한 주검
13. 물가 비상
14. 어쩌자고 이럴까
15. 잃어버린 여름밤
16. 누구를 위해 먼동이 트나
17. 속앓이
18. 지하 차도 침수 사고
19. 전어 철인데
20. 비 오는 날의 조령관에서 등등
저자소개
책속에서
풀벌레 울어서 깊어가는 가을. 귀뚜라미 울어서 길어지는 밤, 밤이 길어서 외로워지는 가을. 코스모스가 길마중을 나서면 옛 가던 길이 가고 싶어서 어쩔 것이며, 모르는 사람들이 그리워지면 또 어쩌나.
산자락의 외진 곳에 들국화가 피어나면, 떠나간 사람들이 보고 싶어져 또 어쩌며, 눈물 젖은 발자국을 돌아보지 말자 했는데 세월의 강 저편이 그래도 그리워지면 또 어쩌나. 한 뼘씩 한 뼘씩 밤이 길어져 옛 살던 그날이 마디마디 서러워서 은하수 끝자락에 회한의 눈물을 흘려 적시면 또 어쩌나.
실바람도 잠들어 깊어진 밤, 오지랖 들추어 그리움 한가득 다독다독 묻어놓고, 울어서 길어진 밤을 남겨두고 귀뚜라미는 흔적도 없다.
날이 밝으면 어디든 나서야겠다며 베란다로 나서서 하늘을 본다. 찬 이슬에 젖어서 높아진 새벽하늘, 별빛은 아직도 초롱초롱한데 실낱같은 그믐달이 애달프게 처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