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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7951772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6-04-15
책 소개
목차
동주와 몽규
작가의 말
프롤로그
1. 똥주와 멍구
2. 새로운 만남
3. 애국 소녀
4. 금괴 소동
5. 연행되는 선생님
6. 똥을 싼 소년
7. 장렬한 선택
8. 회상의 장
9. 몽규의 복수심
10. 대결
11. 그림자의 정체
12. 미행자
13. 독립군 연인
14. 금괴 이송 작전
15. 고향의 봄
16. 어린 영웅들
에필로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제 달빛은 고요하지도 차갑지도 않았다. 부드럽고 아름다웠으며 정감이 넘쳐흘렀다. 순이가 등장하자 주변의 모든 분위기가 달라졌다. 몽규는 영국 왕실의 기사가 여왕을 호위하듯이 순이 주변을 맴돌면서 동주를 경계했다.
“고맙다. 나와 줘서.”
“응. 사실 수옥이가 자꾸 나가자고 해서.”
“수옥이? 그래 수옥아, 잘했어.”
몽규는 수옥이란 이름의 소녀에게 건성으로 말하고 다시 순이에게 고개를 돌려서 말을 건넸다.
“혹시나 안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다.”
순이는 대답 없이 수줍게 웃었다. 그 웃음을 동주는 몽규의 어깨 너머에서 보며 가슴 설레어 했다. 처음 생각과 달리 순이에게 선뜻 다가설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수옥이란 여학생에게 눈길이 갔다. 수옥은 몽규의 태도에 약간 기분이 상한 듯이 보였다. 무시당한 기분이 들었을 것이다. 동주는 순이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사려 깊게 수옥을 챙겼다.
“반갑다. 난 동주야.”
“그래. 알고 있어.”
-새로운 만남 中
동주는 자책했다. 분명 조선의 암담한 역사 현실에 대해서 공부했건만 그저 학업의 연장 수단의 하나로만 여겼던 것은 아닐까? 내 조국은 점차 시들어 가고, 죽어 가고 있거늘 나는 왜 그것이 단지 멀리 떨어진 현상이라고만 치부했던 것일까. 참을 수 없는 후회가 물밀 듯이 밀려왔다. 가슴이 사무칠 정도로.
‘나는 혹시 다른 재능을 부여받은 것이 아닐까. 무모할 정도의 배짱도 없고 용기조차 없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동주는 우물 위로 쏟아져 내리는 별 무리를 올려다보았다. 무서울 정도로 많은 별이 반짝였다.
‘별이 쏟아지는 밤이다. 난, 나만의 시로 그들에게 대항할 것이다.’
동주가 결심한 그때였다. 별안간 날이 선 비수처럼 날카로운 외침이 들려왔다.
“저기 뒤쪽으로도 조사해 봐.”
-금괴 소동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