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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58510671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7-06-05
책 소개
목차
지젤과 함께한 2550일의 추억들
프롤로그
1부 안녕, 지젤
1. 강아지가 필요해
2. 그래, 가족이야
3. 로렌의 버킷리스트
4. 드디어 뉴욕이다
5. 타임스 스퀘어의 명물
6. 맙소사, 내게 직장이 생기다니
7. 뉴욕에서도 사랑, 사랑, 사랑
8. 반려견 전용 공원
9. 무슨 일이야, 지젤?
10. 우리의 첫 번째 여행
11. 암이라고요?
2부 지젤의 버킷리스트
12. 네가 즐겁다면 무엇이든 좋아
13.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일
14.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15. 마지막 크리스마스
16. 이별 그리고…
17. 여전히 함께 있어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강아지는 내 무릎이 마냥 좋은 모양이었다. 강아지를 내려다보면서도 정말로 이 강아지를 키우게 된 것이 믿기지 않았다. 몇 년이 지나고 나니 그때 내 심정은 마치 친구들 손에 끼워져 있던 반짝이는 결혼반지를 볼 때와 같았던 것 같다. 지금 막 새 인생을 시작하려 하거나 새로운 모험을 앞둔 그런 기분. 그리고 무릎에 강아지를 앉혀놓고 작은 속눈썹으로 둘러싸인 반짝이는 눈을 바라보니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잠깐만. 마법에 걸린 사랑. <마법에 걸린 사랑>이라는 디즈니 뮤지컬 영화는 한 만 번쯤 봤을까. 그 영화 속 주인공 이름이 지젤이었다. “엄마! 지젤 어때? <마법에 걸린 사랑>에 나오는 공주 말이야.” 지젤이란 이름은 발음도 재미있을 뿐 아니라 영화 주인공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이 순진무구한 강아지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_ <강아지가 필요해> 중에서
우리는 나란히 달렸다. 막상막하의 작은 경주가 펼쳐졌다. 지젤과 완벽히 보조를 맞추어 달리면서 엄마 걱정을 떨치려고 애썼다. 그래, 이 순간에 집중하자. 속도를 높이자 나무들이 옆으로 훅훅 스쳐 지나갔다. 지젤은 다른 개들처럼 절대 내 다리를 물거나 앞에서 점프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름진 턱을 바람에 날리고 분홍빛 긴 혀를 신나게 입 밖으로 내밀며 내 옆에서 달렸다. 든든한 보호자처럼, 친구처럼. 마침내 우리가 하나의 드럼이 된 것 같았다. 하나의 거대한 드럼이 되어 한 발 한 발 움직일 때마다 완벽한 리듬을 만들어냈다. 쿵. 쿵. 쿵. 쿵.
_ <로렌의 버킷리스트> 중에서
얼마 동안이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내 변함없는 친구, 내 지젤이 고통 속에 죽어가고 있는데 그 옆에 있어주지 않은 사실이 화가 났다. 그동안 지젤을 진료한 수의사들에게 욕을 퍼부었다. 이게 어떻게 인대가 찢어져서 그런 거라고 말할 수 있어! 그리고 수의사들의 말을 그대로 믿고 인대가 찢어진 것뿐이라고 생각한 내 자신에게도 욕을 했다. 멍청이! 머저리! 넌 지젤의 친구 자격이 없어!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결과가 달라질 수는 없었다.
_ <암이라고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