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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알렉산드리아

소설.알렉산드리아

(이병주 소설, 개정판)

이병주 (지은이), 이병주기념사업회 (엮은이)
바이북스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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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알렉산드리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소설.알렉산드리아 (이병주 소설, 개정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58772130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0-12-05

책 소개

나림 이병주의 <소설·알렉산드리아> 개정판. 데뷔 이전에도 많은 글을 써 온 이병주의 공식적인 등단작으로, 당시에는 쉽게 상상할 수 없었던 방대한 규모의 소설적 배경과 흥미로운 서사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목차

소설·알렉산드리아

작품 해설
한 운명론자의 두 얼굴_이병주의 <소설·알렉산드리아>

작가 연보

저자소개

이병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21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에서 수학했다. 1944년 대학 재학 중 학병으로 동원되어 중국 쑤저우에서 지냈다. 진주농과대학(현 경상대)과 해인대학(현 경남대)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가르쳤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1961년 5·16이 일어난 지 엿새 만에 〈조국은 없고 산하만 있다〉는 내용의 논설을 쓴 이유로 혁명재판소에서 10년 선고를 받아 2년 7개월을 복역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1992년 지병으로 타계할 때까지 한 달 평균 200자 원고지 1,000여 매 분량을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로 80여 권의 작품을 남겼다.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하며 등단했고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 『소설 남로당』, 『그해 5월』로 이어지는 대하 장편들은 작가의 문학적 지향을 보여준다. 소설 문학 본연의 서사를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애정의 시선으로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작품들은 세대를 넘어 주목받고 있다. 1977년 장편 『낙엽』과 중편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84년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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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말셀은 나를 그 노인 앞에 내세우면서 말했다.
“이 사람이 나의 친구 프린스 김. 멀고 먼 코리아에서 온 프린스 김입니다.”
“프린스 김? 이거 잘 오셨소.” 주인은 나의 손을 정답게 잡았다.
그리고는 장난꾸러기 같은 웃음을 띠며,
“프린스라고? 엊그제는 네팔 왕의 서자(庶子)라는 자가 묵고 갔다네. 그러고 보니 요즘 우리 호텔엔 귀빈과 왕족이 끊어지지 않는 셈이구먼. 하여간 반갑습니다.” 하고 호의 있는 익살을 부렸다.
말셀이 나를 ‘프린스 김’이라고 부르는 데는 다음과 같은 경위가 있다. 코리아에 있을 적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나의 성 ‘김’의 유래를 설명할 때 옛날 ‘가야’라는 나라의 왕이 우리의 선조라고 했다. 그러니까 왕손이라고 그랬더니 말셀이 받아서 하는 말이,
“불란서에 가면 왕손 아닌 사람이 없고 흉적의 자손 아닌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지.”
그 말끝에 말셀은,
“너는 왕손이 아니라 왕제(王弟)다. 그러니 프린스다.”
감옥 속에서 보내온 형의 편지마다에 황제란 말이 들어 있는 것을 이렇게 비꼰 것이다. 그리곤 그때부터 그는 나를 ‘프린스 김’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의 기분으로 부르게 되었다.


“……황제의 식탁은 으레 성찬이다. 백주의 태양에선 광택을, 밤의 어둠에선 고요를 타고 이렇게 천지의 정기를 집약한 쌀과 보리. 어느 두메에서 자랐는지 야무지고 단단한 콩. 모두들 이 땅의 농부들이 애태우며 가꾼 곡식. 대양의 바람이 잠기고 산의 정적이 고이고 들의 새소리가 새겨져 있을 식물들이, 강렬한 스팀으로 인해서 연화되었다가 다시 원통형으로 굳어진 사등밥이란 관명(官名)이 붙은 밥. 게다가 넓은 태평양도 비좁다는 듯이 웅크려서 살아온 새우의 아들의 아들들이 소금 속에 미라가 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살은 이지러져 흔적이 없고 앙상한 뼈로써 미루어 생선엔 제법 깡치가 센 듯한 생선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소위 생선이라는 게 나타날 때마다 감방 안에서는 가끔 시비가 벌어진다. 이 생선은 바다생활 1년에 육지생활 3년의 경력을 가졌다느니, 아니 바다 1년 육지 5년의 관록을 가졌다느니…….
수프는 지구의 깊은 곳에서 나온 물의 성질을 지닌 채 된장의 향기를 살큼 풍긴다. 들여다보면 거울도 될 수 있어, 황제는 그 수프를 거울 삼아 가끔 나르시스의 감정을 가져 볼 수도 있다. 황제의 식탁은 이처럼 성찬이지만 고적하다. 그러나 오만하게 버티고 앉아 황제다운 품위를 지키며 젓가락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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