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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 세계의 만남

자아와 세계의 만남

(루쉰·도스토옙스키와의 대화)

이병주 (지은이)
바이북스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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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 세계의 만남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자아와 세계의 만남 (루쉰·도스토옙스키와의 대화)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58772659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1-09-30

책 소개

나림 탄생 100주년 기념 이병주 선집 중 에세이. ‘루쉰·도스토옙스키와의 대화’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동·서양의 대문호에 대한 이병주의 생각을 담은 책인데 이병주의 사상을 닮은 자기고백서라 할 수 있다.

목차

루쉰 편
루쉰과의 대화

도스토옙스키 편
인생(人生)에 쉬운 문제란 없다 | 그의 생애 | 『죄와 벌』에 관해서 | 『죄와 벌』을 쓴 시기 | 『죄와 벌』이 제시한 문제들 | 페트라셰프스키 사건 | 페트라셰프스키 사건의 각서 | 페트라셰프스키 사건의 재판 | 페트라셰프스키 사건의 공술서(供述書) | 『악령(惡靈)』에 들어서기 전에 | 『악령(惡靈)』의 스타브로긴 | 공격 논문으로서의 『악령(惡靈)』 | 『악령(惡靈)』에 관한 평가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문전(門前)에서 | 카라마조프적(的) 드미트리 | 이반 카라마조프 | 대심문관(大審問官) | 카라마조프 | 3대 연애 | 마리아 드미트리에브나 이사예바 | 마리아 이사예바 | 제2의 연애 | 속 제2의 연애 | 중간극적(中間劇的) 연애 | 안나 쿨코프스카야 | 최후의 연애 | 《작가의 일기》에 대한 감상 및 기타

저자소개

이병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21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에서 수학했다. 1944년 대학 재학 중 학병으로 동원되어 중국 쑤저우에서 지냈다. 진주농과대학(현 경상대)과 해인대학(현 경남대)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가르쳤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1961년 5·16이 일어난 지 엿새 만에 〈조국은 없고 산하만 있다〉는 내용의 논설을 쓴 이유로 혁명재판소에서 10년 선고를 받아 2년 7개월을 복역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1992년 지병으로 타계할 때까지 한 달 평균 200자 원고지 1,000여 매 분량을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로 80여 권의 작품을 남겼다.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하며 등단했고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 『소설 남로당』, 『그해 5월』로 이어지는 대하 장편들은 작가의 문학적 지향을 보여준다. 소설 문학 본연의 서사를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애정의 시선으로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작품들은 세대를 넘어 주목받고 있다. 1977년 장편 『낙엽』과 중편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84년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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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글을 쓰지 않고 있을 동안에 나는 루쉰의 비교적 충실한 제자일 수가 있었다. 주변에 생기는 일. 눈에 띄는 글을 그의 정신으로 판단하고 처리하면 되었던 것이니까 그랬다.
그러나 내가 글을 써서 발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루쉰은 내게 있어서 거북한 교사가 되었다. 실천에 있어서 그를 따르기엔 그의 정신은 너무나 준열했고 나의 의지는 너무나 약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루쉰의 제자로서의 자기를 끝끝내 보전하고 싶었다. 그것은 도대체가 무리한 일이기도 했다. 그 결과가 내게 징역 10년을 안겨준 필화사건(筆禍事件)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필화사건의 원인이 루쉰에 있었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이 된다. 똑바로 말하면 그 필화의 원인은 루쉰의 정신과 기법을 충전하게 배우지 못한 나의 성실성의 부족, 기량의 미흡에 있었던 것이다.


일제 말기, 이른바 일본의 학도병으로 중국 대륙의 한구석에서 나는 일본 용병으로서의 고통을 그의 『죽음의 집의 기록』을 읽은 기억으로써 견디어 냈다.
공자도, 소크라테스도, 칸트도, 톨스토이도, 어떤 명현(名賢)과 선철(先哲)도 그때 나에겐 아무런 힘이 되지 않았다. 다만 도스토옙스키가 그려 낸 그 시베리아의 유형지 현장의 기록만이 내게 용기를 주고 인내심을 가꾸어 주었다.
도스토옙스키는 무거운 수가(手枷)와 족가(足枷)를 하고 감시인의 잔인한 학대를 받으며 4년이란 세월을 지냈다. 그곳은 바로 지옥일 것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그 고통에서 살아남아 “이 감옥의 벽 속에서 얼마나 많은 청춘이 무위(無爲) 속에 망했을까. 얼마나 위대한 힘이 터무니없이 망했을까. 솔직하게 말해 그들은 모두 주목할 만한 사람들이었다. 가장 재능이 있고 용기가 있는 사람들일지도 몰랐다. 그런데 그 위대한 능력들이 망쳐지고 있다. 부자연하게 불법(不法)하게 돌이킬 방도도 없이 망쳐져 가고 있다. 누가 나쁜가. 그렇다. 누가 나쁜가 말이다” 하고 외친 것이다. 『죽음의 집의 기록』의 이 마지막 부분을 나는 염불 외우듯하며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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