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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집념

우아한 집념

이병주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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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집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우아한 집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58773588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3-10-20

책 소개

노년의 이병주가 열정적이고 운명적인 사랑으로 바라본 1980년대 한국 사회의 내면 풍경. 이병주 소설 《우아한 집념》은 법률적인 문제와의 조합을 다룬 「거년의 곡」, 시대사적인 환경 속의 개인사를 모티브로 한 「아무도 모르는 가을」, 그리고 작가정신의 근본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는 「우아한 집념」을 모은 책이다.

목차

거년(去年)의 곡(曲)
아무도 모르는 가을
우아한 집념(執念)

작품 해설
작가연보

저자소개

이병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21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에서 수학했다. 1944년 대학 재학 중 학병으로 동원되어 중국 쑤저우에서 지냈다. 진주농과대학(현 경상대)과 해인대학(현 경남대)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가르쳤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1961년 5·16이 일어난 지 엿새 만에 〈조국은 없고 산하만 있다〉는 내용의 논설을 쓴 이유로 혁명재판소에서 10년 선고를 받아 2년 7개월을 복역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강의하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1992년 지병으로 타계할 때까지 한 달 평균 200자 원고지 1,000여 매 분량을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로 80여 권의 작품을 남겼다.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하며 등단했고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 『소설 남로당』, 『그해 5월』로 이어지는 대하 장편들은 작가의 문학적 지향을 보여준다. 소설 문학 본연의 서사를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애정의 시선으로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작품들은 세대를 넘어 주목받고 있다. 1977년 장편 『낙엽』과 중편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84년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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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허 검사는 볼펜의 대가리로 탁자 위를 딱딱 때렸다.
“그게 할 말 전부야?”
설혹 애정 관계는 없었다고 해도 엊그제 친한 친구가 자기의 책임이 없지도 않은 상황에서 죽었는데, 그 충격의 흔적도 슬픔의 흔적도 없는 진옥희의 평정한 얼굴을 바라보며 허 검사는 다짜고짜 기소해 버리고 싶은 충동이 치미는 것을 느꼈다.
“별로 더 할 말 없습니다.”
“경찰청에 이렇게 나와 취조를 받고 있으니 불쾌하지?”
“불의의 사고로 죽은 사람도 있는데요.”
“법률에 흥미를 잃었다고 했는데 혹시 법률에 겁을 먹은 것 아닐까?”
“……”
허 검사는 진옥희가 보기 드문 수재라는 사실을 상기했다. 수재는 그만큼 냉혹하다는 감상도 가졌다. 총명한 두뇌와 차가운 심성을 그냥 그대로 조각해 놓은 것 같은 진옥희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다가 허 검사는 이윽고 단(斷)을 내렸다.
“돌아가시오. 혹시 앞으로 또 부를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아마 이 일로 부르진 않을 거요. 마지막으로 후배에게 선배로서 한마디 하겠소. 형벌은 꼭 감옥에서만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오.
양심의 감옥이란 것도 있소. 이 사건엔 반드시 당신이 책임져야 할 죄의 부분이 있소. 다만 그걸 법률로썬 다루지 않겠다는 것뿐이오. 그건 미스 진의 양심에 맡기겠소.”


‘윤효준의 결혼식이 있은 지 3일 후에 목숨을 끊었다는 것은?’
윤효숙이 의학을 배울 작정을 한 것은 《소도의 봄》을 읽고 감격한 탓만은 아니지 않을까.
윤효숙이 무정부주의에 혹한 것은 베라 피그네르의 자극으로 서였겠지만, 그런 사회가 되어야만 꿈이 꿈으로 되지 않을 수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나마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좌익운동을 한동안 했다는 것도 막연한 바람으로 인한 착각 때문이 아니었을까.
효숙의 그 모든 마음의 움직임을 알면서도 입 밖에 내어 처리하길 두려워 고민한 윤효준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저 비문에 진실이 있게 하기 위해선
‘인습의 가시덤불 속에서 사랑을 키우지 못하고 애절하게 죽은 영혼’이란 글귀가 보태져야만 할 것이 아닐까……
다음다음으로 상념이 이어졌으나 확실한 판단이 설 수 있을 까닭이 없다. 헌데 어느 누구가 그들의 마음속을 알 수 있으리.
어느 누구가 윤효숙의 무덤을 둘러싸고 있는 이 가을의 의미를 알 수 있으리.
나는 아무도 모르는, 그리고 아무도 모를 가을 속에 앉아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것은 윤효숙, 윤효준을 위한 눈물은 아니었다.
아무도 모르는 가을에 바치는 나의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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