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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외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91158791681
· 쪽수 : 560쪽
· 출판일 : 2021-08-27
책 소개
목차
2부 꿈이 현실로
3부 영원한 절친
4부 눈에도 보인다면
리뷰
책속에서
“뭘 찾으셨어요?”
아이가 소파에 대고 속삭였다.
크리스토퍼의 엄마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아들에게 걸어갔다. 소파를 보니 남편의 낡은 외투가 낡은 바지와 함께 펼쳐져 있었다. 머리 부분에는 하얀 비닐봉지가 놓여 있었다. 허수아비를 눕혀놓은 듯한, 오싹한 광경이었다.
“크리스토퍼, 누구랑 얘기하는 거니?”
“정말 괜찮을까요?”
아이는 하얀 비닐봉지에게 묻더니, 잠시 후 그녀를 돌아보며 미소 지었다.
“내 친구야, 엄마. 착한 아저씨.”
몇 시간에 걸쳐 보안관은 남편을 칼로 찌른 도서관 사서 사건부터 사슴 탓에 일어난 교통사고 몇 건에 이르기까지 온갖 일을 처리했다.
급한 불을 끄고 나면 다른 데서 불길이 일었다. 강도 사건. 술집 싸움. 기물 파손. 총포상이 전화해 간밤에 가게에 도둑이 들었다고 신고했다. 도둑은 금전등록기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돈은 고스란히 남고 총기만 사라졌다.
밀그로브 전체가 미쳐 돌아가는 것 같았다.
눈앞의 광경에 크리스토퍼는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지하실은 어수선했다. 빈백 의자나 목제 벽판 따위로 꾸민 장소가 아니었다. 시멘트 바닥 위에 철제 탁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 벽면은 톱과 칼, 드라이버 따위로 뒤덮여 있었다. 모든 표면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고문실이었다.
착한 아저씨는 한쪽 구석에 짐승처럼 사슬로 묶여 있었다. 흙과 피를 뒤집어쓴 몸에는 멍 자국이 가득했다. 피부는 수십 번 찢어졌다 아물기를 반복한 듯 보였다. 그는 악몽에서 깬 사람처럼 불빛에 눈을 찡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