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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외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91158791698
· 쪽수 : 504쪽
책 소개
목차
6부 | 죽자 사자
7부 | 죽음의 그림자
에필로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곧 두 소년이 숲에서 총을 꺼내 든 채 서로를 추격하게 할 생각이었다. 전쟁놀이를 하는 소년들. 오로지 시간만이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땅을 두고 인간들이 서로를 죽이게 하기란 얼마나 쉬운 일인가. 인간들이 스스로를 착한 사람들의 편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기란 얼마나 쉬운 일인가.
그때 뱀 같은 여인이 보였다.
그녀는 나무들이 잘려 나간 진흙 벌판의 한복판에 서 있고, 사슴 100여 마리가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녀가 말없이 사슴들의 머리를 건드리자 사슴들은 숭배자들처럼 고개를 조아렸다. 주위에는 수천 명의 우편함 인간들이 서 있었다. 모두가 끈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 끈은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들은 그녀의 군대였다.
수십 년 동안 이곳은 너무나 암울했지. 그 여자는 현실 세계와 상상 세계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유리의 작은 균열들을 찾고 있었어. 자신의 속삭임과 사람들의 꿈을 통해 밀그로브로 빠져나가는 길을 찾았지.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뭔가 보였어. 환한 빛. 데이비드였어. 그 애가 태어난 날 나는 알았지. 그 애는 뭔가 달랐거든. 다른 아이들이 기어 다닐 때 말을 했어. 다른 아이들이 간신히 크레파스를 잡을 때 그림을 그렸고. 두뇌 활동이 너무 활발한 탓에 글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아서 글을 잘 읽지 못했어. 그 애는 자기가 멍청한 줄 알고 있다가 어느 날 자신이 다른 아이들보다 똑똑할지도 모른다고 깨달았어. 나는 그 애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았지. 반 친구들은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그 애를 괴롭혔어. 무척 외로운 아이였지. 하지만 그 애는 강했어. 그 여자도 그걸 알았고. 그 여자는 그 아이를 원했어. 나는 힘닿는 데까지 그 아이를 지키려 했지만 그 여자를 당해낼 수가 없었어. 그 여자는 너한테 했던 것처럼 그 애를 숲으로 유인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