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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59015779
· 쪽수 : 1020쪽
책 소개
목차
베니스의 상인
한여름 밤의 꿈
말괄량이 길들이기
좋으실 대로
십이야
저자소개
책속에서
베니스의 상인
앤토니오 정말이지 내가 왜 이렇게 우울한지 모르겠어.
나도 자네들과 마찬가지로 이놈의 우울증 때문에 아주 짜증
이 난다네.
어쩌다가 내가 이 병에 걸려 이 모양, 이 지경이 됐는지,
이게 어떻게 생겨먹었고, 어디서부터 왔는지
나도 아직 모르겠네.
이놈의 우울증이 나를 너무나 멍청이로 만들어 놓아서
이런 자신을 나도 알아보지 못할까 겁이 잔뜩 날 지경이네.
살레리오 우람한 돛을 단 자네의 상선들이
바다에 떠있는 귀족과 부호들처럼,
아니면 바다의 꽃수레나 되는 것처럼,
연신 고개 숙여 절하며 예의를 표하는
작은 상선들을 높이서 굽어보며
천으로 된 날개들을 펼치고 날아갈 듯 스쳐가는
그 망망대해에서 자네 마음은 출렁이고 있군.
한여름 밤의 꿈
라이샌더 내 사랑, 어떻게 된 거야? 뺨이 왜 그리 창백해?
장미꽃이 그리 빨리 시들어버리다니 어찌된 일이야?
허미아 아마도 비가 안와서 그런가봐. 내 눈에서
눈물의 폭풍우가 일어 채워줄 수 있었는데.
라이샌더 저런! 지금까지 내가 책으로 읽어보고
이야기나 야사에서 들어본 바로는
참사랑의 항로란 결코 순탄치 않다고 해.
이를테면 신분이 달랐거나.
허미아 아이 속상해! 너무 신분이 높아 낮은 신분과 맺어질 수 없다니.
라이샌더 아니면 나이 때문에 맺어지지 않거나
허미아 아이 야속해! 나이가 너무 많아 어린 사람과 맺어질 수 없다니.
라이샌더 아니면 친지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거나
허미아 아이 끔찍해! 남의 눈으로 사랑을 고르다니.
말괄량이 길들이기
슬라이 제발, 싸구려 맥주 한 잔만 주시오!
하인 1 주인님, 고급 백포도주를 드시지 않겠습니까?
하인 2 영주님, 설탕에 절인 과일은 어떻습니까?
하인 3 주인님, 오늘은 어떤 옷을 입으시겠습니까?
슬라이 난 크리스토퍼 슬라이요. 나를 주인님이니 영주님이니 그렇게
들 부르지 마시오. 난 평생 포도주를 마셔 본 적도 없소. 그리고
절인 것을 주고 싶으면 차라리 절인 소고기를 주시오. 어떤 옷을
입을지도 좀 묻지 말고. 난 제대로 된 외투를 걸쳐 본 적이 없고,
양말이나 신발을 제대로 신어 보지도 못했소. 아니, 사실 거의
맨발인 셈이지. 발가락이 신발 거죽을 뚫고 나와 있으니 말이오.
영주 오, 주님, 주인님의 헛된 망상을 멈추어 주소서.
많은 재산을 소유하셨고 높은 명성을 지닌
고귀한 가문의 훌륭한 분께서 어찌
저리 정신착란을 일으키신 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