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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88932912509
· 쪽수 : 176쪽
책 소개
목차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에필로그
역자 해설: 「폭풍우」와 국외자 담론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보
리뷰
책속에서
우리의 놀이는 끝났네. 이 배우들은
내가 앞서 말했듯이 모두 정령들이어서
공기 중으로, 엷은 공기 중으로 녹아 버렸다네.
이 환상이라는 기초 없는 구조물처럼
구름을 머리에 인 탑들, 화려한 궁궐들,
장엄한 사원들, 이 거대한 지구 자체,
그래, 이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무르녹아 없어질 것이고,
사라진 이 실체 없는 가면극처럼
흔적도 남기지 않을 거라네. 우리는 꿈처럼
허망한 물건이지. 우리의 작은 인생은
잠으로 둘러싸여 있고.
언덕과 개울과 잠겨 있는 호수와 숲의 요정들이여,
발자국 내지 않고 모래사장에서 썰물의 바다를 뒤쫓다
밀물이 들어오면 바다에서 날아 도망치는
그대들이여, 달빛 속에서 풀매듭을 묶어
양들이 뜯어 먹지 못하도록 하는
그대 인형 같은 정령들이여,
밤중에 버섯을 자라게 하는 놀이를 즐기는 그대들이여,
엄숙한 저녁 종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그대들이여,
비록 그대들 힘은 약하나 그대들의 도움으로 나는
정오의 태양을 흐리게 했고, 태풍을 불러내어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 사이에 요동치는 전쟁을
일으켜 놓았다. 지축을 흔드는 무서운 천둥에
번개를 입혔고, 번개로 주피터의 두툼한
참나무를 쪼개 버렸다. 기반이 튼튼한 반도를
나는 흔들어 놓았고, 뿌리째 소나무와 향나무를
뽑아 버렸다. 내 명령에 무덤이 잠든 시체들을 깨웠고,
내 강력한 마법의 힘으로 무덤 문을 열고
이들을 내보냈다. 그러나 이 거친 마법을
나는 이곳에서 버리겠다.